[엔알비 road to IPO]포스코A&C 출신 주축, 전문가 라인업 구성③전략적 관계 유지,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서 '맞손'
전기룡 기자공개 2025-05-14 08:50:15
[편집자주]
엔알비는 모듈러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통한다. 철골 위주였던 포트폴리오를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모듈러까지 넓혔다. 모듈러를 다층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토대로 공동주택을 수주하는데도 성공한 상태다. 본격적인 외형 성장과 맞물려 기업공개(IPO) 일정도 본격화했다. 더벨은 규모의 경제에 입각해 모듈러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엔알비의 상장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1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알비는 포스코에이앤씨건축사사무소(포스코A&C) 출신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모듈러 전문기업이다. 창업주인 강건우 대표이사를 비롯해 주요 실장급 대부분이 포스코A&C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과거 포스코A&C가 보여줬던 행보처럼 초기에는 '브릿지스쿨'로 대표되는 철강 모듈러를 주력 먹거리로 삼았다.포스코A&C와의 협업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A&C가 모듈러 제작·시공사업을 중단한 뒤 설계·관리영역에 집중하기 시작하자 전략적인 관계가 형성됐다. 엔알비의 신규 먹거리로 거론되는 모듈러 방식의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에도 포스코A&C가 주요 설계사로 참여한 상태다.
◇'미디어 레지던스 호텔' 성과, 철골 모듈러 정조준
엔알비는 설립 초기부터 철골 모듈러에 집중했다. 주요 임원진이 포스코A&C 출신이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포스코A&C는 금강공업, 유창이앤씨와 함께 주요 철골 모듈러 전문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뮤토 청담'과 같이 국내에서 처음 철골 모듈러 주택을 공급한 곳도 포스코A&C다.
강 대표도 1995년 포스코A&C에 입사해 20년 넘는 기간동안 몸담았던 이력이 있다. 포스코A&C 재직 시절에는 G&S(Green&Smart)사업실 등을 거쳤다. G&S사업실은 녹색건축에 특화된 조직이다. 쾌적함을 최대화하는 동시에 에너지 절감을 꾀할 수 있는 철골형 패시브하우스 '스틸하우스' 등이 주요 연구성과로 거론된다.
이후에는 디자인 사업실장이자 SC(Smart Construction) 사업추진반장으로서 '평창동계올림픽 미디어 레지던스 호텔' 사업에 참여했다. 연면적 1만305㎡에 3개동, 300실 규모의 레지던스 호텔을 사전 제작한 철골 모듈러로만 지었다. 빠른 공정과 함께 패시브하우스 수준의 단열 성능이 주목을 받았다.
포항 지진 때문에 학생들이 열악한 컨테이너를 임시 교실로 사용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고창고등학교 모듈러 교사'를 공동 개발했다. 엔알비는 해당 사업의 저작권을 포스코인터내셔널로부터 양수받아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섰다. 엔알비를 대표하는 모듈러 교사 브랜드 '브릿지스쿨'의 시작이다.
엔알비 주요 구성원 면면을 살펴봐도 포스코A&C에서 모듈러 전문가로 활동한 인물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포스코A&C 모듈러 공장장이었던 김춘식 모듈러생산실장이 창립 원년인 2019년에 합류했다. 김동우 사업관리실장, 최진달미 설계실장은 평창동계올림픽 미디어 레지던스 호텔을 추진할 당시 강 대표와 손발을 맞췄던 인물들이다.

◇'의왕초평 A-4블록' 설계사 참여, 품평회서 견본주택 공개
엔알비는 지금도 포스코A&C와 전략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포스코A&C의 달라진 기조가 한 몫 했다. 포스코A&C는 2023년 철골 모듈러 제작·시공사업을 중단했다. 대신 모듈러 주택 설계·감리사업만을 영위하고 있다. 자체 모듈러 생산공장을 보유한 엔알비와 포스코A&C간에 협업이 지속되는 배경이다.
엔알비의 차기 먹거리로 거론되는 '의왕초평 A-4블록' 사업에서도 손발을 맞추고 있다. 해당 사업은 부지면적 약 1만5000㎡에 25층 이하, 전용면적 60㎡ 이하, 381가구 규모의 통합공공임대 아파트를 건설하는 게 골자다. 공동 시행사격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설계 용역 단계부터 모듈러 주택을 염두한채 해당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한 차례 유찰된 끝에 엔알비가 참여한 극동건설 컨소시엄(극동건설·HJ중공업·서한·대저건설·엔알비)이 '2024년 제12차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의왕초평 A-4블록의 사업자 지위를 획득했다. 이때 포스코A&C도 라온아크테크건축사사무소, 디엔비건축사사무소와 함께 설계사로 이름을 올렸다.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 특성상 설계사는 공동 시행사인 LH가 아닌 사업자 성격의 극동건설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는다. 포스코A&C가 모듈러 설계에 전문성을 지닌 기업이지만 엔알비와의 오랜 관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품평회 자리에서 공개된 22층 높이의 모듈러 주택도 포스코A&C와 함께 만든 성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민간사업자(극동건설 컨소시엄)가 확정될 시 LH는 설계사 선정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오롯이 극동건설 컨소시엄의 의중 하에 포스코A&C가 설계사로 채택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엔알비 등이 품평회 자리에서 공개한 모듈러 견본주택에도 포스코A&C가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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