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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정기평가 중인데…롯데손보 신용도 불확실성 커진다콜옵션 행사 여부 관계없이 영향 불가피 중론

이정완 기자공개 2025-05-13 08:02:18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17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에 제동이 걸리면서 신용등급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마침 국내 신용평가사가 정기평가를 진행 중이라 회사 측과 소통에 한창인데 등급 불확실성을 키우는 사건이 생겼다.

후순위채 콜옵션을 행사하든 못하든 크레딧 측면에선 부정적이란 게 신용평가업계의 관측이다. 설사 콜옵션을 행사했다 하더라도 금융당국과 정면 충돌하는 만큼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또 콜옵션 행사가 늦어지면 향후 자본성증권 발행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어 K-ICS(신지급여력제도) 비율 개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진퇴양난'에 신평사도 예의주시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8일로 예정된 900억원 규모 후순위채 콜옵션을 행사하지 못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조기 상환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금융감독원이 이를 불허했다. 감독당국 승인 없이 회사 고유자금인 일반계정으로 상환하겠다고 했지만 금융감독원이 예탁결제원까지 동원해 절차를 막았다.

후순위채 조기상환은 콜옵션 형태를 띄고 있으나 통상적으로 행사 기일이 도래하자마자 바로 상환하는 게 일반적이다. 2020년 5월 발행 후 5년이 지나면 갚기로 했으나 후순위채 중도상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차질이 생겼다.

정기평가 기간에 터진 일이다 보니 신용평가사도 회사와 소통하며 콜옵션 행사 여부에 대해 묻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에서는 금융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답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콜옵션 행사와 행사 지연 모두 등급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라고 평한다. 회사 입장에서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롯데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제동에도 불구하고 후순위채 투자자 신뢰 확보를 위해 콜옵션을 행사했다면 반기를 드는 일이 된다.

금융감독원에서 롯데손해보험의 K-ICS 비율이 권고치에 현저히 미달하는 수치라고 강조한 만큼 행사 후 곧바로 규제로 이어질 수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손해보험의 K-ICS 비율은 154.6%였으나 1분기 말 비율은 150%에 못 미친다는 설명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금융당국과 각을 세우는 건 보기 드문 일"이라며 "롯데손해보험이 이처럼 가보지 않은 길을 택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신평, 자본적정성 저하 지적도

후순위채 상환을 못하는 시나리오 역시 당연히 부담을 키우는 요소다. 롯데손해보험이 감독 당국과의 충돌을 무릅쓰고라도 콜옵션을 행사하려 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보험업계는 2023년 K-ICS 비율 도입 후 자본 확충을 위해 자본성 증권 발행 규모를 늘려왔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에만 공모와 사모를 합쳐 네 차례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총 4300억원을 조달했다.

이렇게 발행된 후순위채가 정상적으로 상환되지 않는다는 시그널이 투자자에게 전달되면 앞으로 조달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자본 조달에 난항을 겪으면 K-ICS 비율 상승에도 지장이 불가피하다.

신용평가사에서도 이와 관련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향후 보험사 자본성증권 투자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K-ICS 비율이 낮은 회사의 발행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조기상환 연기 차제보다 배경이 된 자본적정성 저하가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신평사 3사는 롯데손해보험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등급을 'A0,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후순위채는 이보다 한 노치(Notch) 낮은 'A-, 안정적'이다. 다음달 말까지는 정기평가를 마칠 계획인 만큼 등급 전망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후순위채 콜옵션 연기로 인해 부각된 K-ICS 비율은 물론 올해 1분기 실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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