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캐피탈-노틸러스인베, '이씨아이' 200억 투자 완료 양사 GP로 첫 맞손, 복수 여전사들 몰리며 오버부킹 '성공'
김예린 기자공개 2025-05-14 07:58:09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캐피탈과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이하 키움캐피탈-노틸러스인베)가 전장 부품 제조업체 '이씨아이'에 200억원 투자를 완료했다. 복수 캐피탈사들이 기관출자자(LP)로 참여하면서 오버부킹된 상태로 딜클로징에 성공했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캐피탈-노틸러스인베는 최근 이씨아이 신주와 구주에 총 200억원 규모로 투자를 마쳤다. 구체적으로 이씨아이가 신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구주에 각각 150억원, 50억원을 투자했다. 재원은 양사가 공동운용(Co-GP)하는 신규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마련했다.
이로써 키움캐피탈-노틸러스인베는 이씨아이 지분 20.9%를 쥔 2대주주로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사가 투자 호흡을 맞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틸러스인베가 위탁운용사(GP)로서 여러 투자 건들에 대해 키움캐피탈에 출자 제안을 하면서 관계를 맺어오다가 이번에는 각각 GP로 손을 맞잡았다.
키움캐피탈은 중소형 프로젝트 펀드 딜에도 자주 참여하는 핵심 LP 중 하나지만 비상장사 프리IPO나 상장사 메자닌 등 회수가 빠르고 안정적인 투자 건에는 다른 하우스와 Co-GP 형태로 직접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
노틸러스인베는 삼성벤처투자 출신 임성원 대표가 2019년 설립한 운용사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탈(VC)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의 한국 파트너사 형태로 독립 법인을 세워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
2016년 2월 설립된 이씨아이는 전자부품에 사용되는 유리제품과 자동차 디스플레이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휴대폰용 커버 글라스, 게임기용 커버 글라스, 외부광고용 글라스 등이 있다.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2019년 옵티컬 본딩(Optical bonding) 시장에 진출했으며, 주요 적용 제품은 차량용·복합디스플레이용 전장 부품이다.
이씨아이는 이번에 수혈한 자금을 회사 운영 자금과 설비 투자 비용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력 증대를 통해 실적을 극대화한 뒤 2027년 내 기업공개(IPO)를 완료한다는 목표로, 기한은 2년 연장이 가능하다.
하방 안정성을 확보한 점은 비상장사 딜에도 복수 LP들이 '러브콜'을 보낸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키움캐피탈-노틸러스인베는 이씨아이가 주어진 기간 내 상장하지 못하면 풋옵션 행사를 통해 원금에 만기보장수익률(YTM) 연복리 6%를 합산해 돌려받을 수 있도록 구조를 짰다.
대주주가 본인의 지분을 매도하려고 할 때 투자자 보유 지분을 함께 팔도록 요청할 수 있는 태그얼롱(Tag Along·공동매도권), 풋옵션을 행사했으나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드래그얼롱(Drag Along·공동매도청구권) 등도 조건에 포함했다. IPO 흥행 시 '잭팟'을 기대할 수 있고, 증시 입성에 실패하거나 늦어지더라도 상환이 가능해 안정적 투자를 중시하는 여전사들 위주로 수십억원씩 출자를 검토하면서 오버부킹됐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매출액은 2022년 255억원에서 2023년 936억원, 지난해 1075억원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역시 2022년 9억원에서 2023년 102억원, 지난해 185억원으로 급상승했다. 자동차의 전장화 흐름에 힘입어 관련 부품업체들이 수혜를 누리고 있고, 이씨아이 역시 이 같은 흐름이 재무제표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 펀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위험가중자산(RWA) 이슈로 금융지주 산하 캐피탈사들마다 비상장사 투자를 꺼리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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