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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성우, 4680배터리 시장 입지 강화…실적 회복 기대북미 시장 진출 가시화…올해 영업익 49% 성장 전망

안윤해 기자공개 2025-05-20 09:15:21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원통형 2차전지 부품 및 자동차 전장 부품 제조기업 성우의 주가가 상장 이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당시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범위(2만5000~2만9000원) 상단을 초과한 3만200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주가는 지난해 10월 31일 상장 직후 일주일만에 3만6650원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업황 불확실성에 따라 1만7000~1만8000원대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월 말에는 성우가 테슬라향 LG에너지솔루션의 2차전지 부품을 단독 공급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2만원대로 크게 뛰기도 했지만, 다시금 1만5000원대를 밑돌고 있습니다.


성우의 주가 하락은 2차전지 캐즘(Chasm·일시적인 수요 둔화)에 따른 영향이 컸습니다. 국내 2차전지 업체는 중국 배터리 기업과의 가격 경쟁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관세 우려까지 맞물리면서 직격탄을 맞고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이 주가에 반영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Industry & Event

1992년 설립된 성우는 30년 넘는 업력을 지닌 2차전지 안전 부품 전문업체로 꼽힙니다. 설립 당시에는 TV에 들어가는 전자총 제조업체로 출발했으며, 2008년 2차전지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현재는 배터리 화재를 막는 물리적 안전장치인 '톱캡어셈블리(Topcap Ass’y)가 주력 제품입니다. 이밖에도 전장 부품에 사용되는 EV 릴레이(Relay), 모터코어를 보호하는 모터하우징(Motor Housing) 등도 함께 제조하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사로는 테슬라와 LG에너지솔루션이 꼽힙니다.

성우가 개발한 테슬라향 4680 배터리 부품은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돼 최종적으로는 테슬라에 납품이 되는 구조입니다. 4680 배터리는 46파이 원통형 구조로 대량생산에 용이하고 원가경쟁력이 높아 배터리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통합니다.

성우는 4680 배터리 핵심 부품사의 지위 강화와 신제품의 선제적 개발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앞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도 4680 배터리 부품 관련 투자와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설비 투자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상반기 미국 애리조나에 지역에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공장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LG엔솔은 파트너인 성우에게 북미 시장에 동반 진출하자는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는데요. 2026년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이 공장은 연간 36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성우는 LG엔솔의 러브콜에 응답하며 IPO 공모자금 중 273억원을 L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 공장 가동 시점인 2026년에 맞춰 본격 집행할 예정입니다. 올해 중 법인 설립과 공장입지 선정을 마치고 2026년에 공장과 설비 셋업을 통해 본격 현지 생산을 통한 공급을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증권가에서는 성우의 2025년 예상 실적을 매출액 1480억원, 영업이익 218억원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 48.7% 증가한 수치입니다. 실적 성장의 배경으로는 2170 배터리 제품의 수율 안정화와 2170 신규 모델 및 4680 배터리 부품 공급 확대, 전장 사업부 매출 증가가 꼽힙니다.

◇Market View

증권업계에서는 성우의 4680 배터리 시장 내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2일 '성우, 4680 배터리 시장 내 입지 강화'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성우의 4680 배터리의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유건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 성장에 발목을 잡았던 주력 제품 2170 배터리 부품의 수율은 안정화 단계에 진입해 테슬라사에 안정적으로 공급 중"이라며 "4680 배터리 부품은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 LG엔솔에 일부 물량이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한 연구원은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4680 배터리 부품의 공급량은 본격적으로 램프업 될 전망"이라며 "주 고객사인 LG엔솔의 북미 시장 진출 타임라인에 맞춰 대응을 위한 신규 공장 증설이 예상되는 만큼 부지 공장부지 선정이 연내에는 확정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현 주가는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1배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주가 추가 조정 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구간에 진입이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Keyman & Comments
성우는 박종헌(사진) 대표가 이끌고 있습니다. 그는 지분 22.66%를 보유한 2대주주이기도 합니다. 최대주주는 26.79%를 보유한 박채원 회장입니다. 박종헌 대표는 박채원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15년부터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박 대표는 성우를 2차전지 부품 기업으로 성장시킨 장본인인 만큼 10년째 순조롭게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인터배터리 2025 등에 참여하며 대내외적으로 성우의 기술력과 사업 전략을 널리 알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제품을 원통형 배터리 부품에 국한되지 않고 폼팩터의 안전부품 개발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성우의 북미 시장 진출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실적에 기반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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