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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A, '본드콜' 발생 태국 플랜트 계약 끊어냈다 공기·공사비 갈등 속 1464억 보증금 이행, 상호 파기 통보…SIAC 중재 절차 지속

신상윤 기자공개 2025-05-21 07:45:2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0일 14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E&A가 공사비 갈등을 빚고 있는 태국 플랜트 공사 발주처에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앞서 발주처가 공사 지연 등을 이유로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을 행사하면서 삼성E&A가 1400억원대 손실을 인식했다. 공사비 인상 등을 논의했으나 계약을 유지하더라도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계약은 파기했지만 진행 중인 중재 절차를 밟아 못 받은 공사비를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2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E&A는 최근 태국에서 수행하던 'Thai Oil Clean Fuel Project' 발주처에 계약 파기를 통보했다. 발주처는 'Thai Oil Public Company Limited'다. 계약 파기는 삼성E&A와 발주처가 상호 통보한 것으로 확인된다.

삼성E&A는 2018년 10월 1조2000억원 규모 정유 공장 현대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수주 당시 태국 정유 플랜트 발주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인 탓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삼성E&A는 지분율 28% 규모로 해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꾸려 EPC 사업을 진행했다. 전체 프로젝트 총 계약금액은 4조5000억원 규모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 등이 겹치면서 공사 지연 및 공사비 증액 등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12월 공사비가 증액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 1월 발주처가 준공 지연 등을 이유로 본드콜을 행사하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본드콜은 삼성E&A가 보증한 금액의 86% 수준이다. 삼성E&A와 태국 자회사가 각각 지급하면서 전체 1464억원으로 책정됐다.

삼성E&A는 본드콜 발생으로 지급한 비용을 전액 손실로 반영하고 발주처와 공사비 협상을 한동안 이어왔다. 하지만 접점을 못 찾은 채 결국 계약이 파기됐다. 현재 삼성E&A는 발주처가 계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기성 지급을 청구하며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에 중재를 신청한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의장중재인이 선임돼 중재 절차를 밟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E&A와 컨소시엄을 꾸린 영국계 파트너 'Petrofac Limited'는 재무 상황 악화로 영국법원을 통한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오롯이 태국 사업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대금 지급 및 정산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유동성 악화로 회생 절차를 밟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E&A는 중재 절차를 밟음과 동시에 지난해 영업손익에 태국 프로젝트 손실을 선반영해 올해 추가 손실을 없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플랜트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영 실적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삼성E&A는 연결 기준 매출액 2조980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하면서 다소 부진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 영업이익은 24.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2% 감소한 1572억원이다.

다만 기존에 수주했던 주요 프로젝트가 매출에 본격 반영될 예정인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수소기업 '넬(Nel)' 지분 9.1%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등 미래 전략 사업 발굴을 위한 교두보도 마련했다.

삼성E&A 관계자는 "태국 프로젝트는 지난해 손실을 미리 반영해둔 만큼 올해는 추가 손실은 없을 것"이라며 "계약은 파기했지만 공사비를 받을 수 있도록 중재 절차 등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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