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주식 부자' KCC, IB업계 '태풍의 핵' '현금+주식' 2조 넘어...왕성한 거래에 JP모간 '미소'
정준화 기자공개 2012-01-13 11:18:50
이 기사는 2012년 01월 13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주식자본시장(ECM) 판도를 뒤흔들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해 만도, 현대차 지분 매각과 에버랜드 지분 매입에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대형 거래를 성사시켰다. KCC가 팔 수 있는 타법인 지분가치도 1조원이 넘는데다 확보한 현금으로 또 다른 투자에 나설 수 있어 KCC의 향후 행보에 촉각이 곤두선다.13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 해 3분기말 기준 KCC의 매도가능금융자산은 2조659억원이다. 현대중공업(3분기말 1조3654억원), 현대차(4705억), 현대상선(959억), 현대종합상사(809억) 등이 주요 자산이다.
KCC는 이 중 현대차 지분의 절반 가량을 지난 해 말 매각했고, 이날 현대중공업 지분 7000억원어치를 블록세일을 통해 팔았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KCC의 매도 가능한 투자자산은 1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팔 수 있는 주식도, 앞으로 새로운 투자에 나설 자금도 각각 조단위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KCC는 야심차게 진행한 폴리실리콘 사업이 태양광 시장 불황으로 중단된 상태에서 신규 투자에 목마른 상황이다. KCC는 지난 해 만도와 현대차 지분을 매각해 마련한 1조원 가량의 현금 중 8000억원 가량을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사들이는데 사용했다. 에버랜드 지분 매입으로 현금이 대폭 줄었지만 이날 현대중공업 주식을 팔아 또 다시 유동성을 대거 확보했다.
관련업계에서는 KCC가 향후 새로운 비즈니스를 위한 신규 투자나 M&A에 나설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KCC는 올 들어 한라건설이 진행하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건축자재 판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한 차원에서의 투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CC가 가진 현금 및 주식과 관련한 거래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잇따라 쏟아지면서 IB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KCC의 왕성한 거래에 '전속 IB'로 꼽히는 JP모간도 내심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JP모간은 지난 해 KCC의 만도, 현대차 지분 블록딜을 도맡았다. 특히 지난 해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였던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을 주관하는 과정에서 카운터파트너로 KCC를 끌어들여 삼성그룹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하기도 했다.
KCC와 잇딴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JP모간과 KCC와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 정몽진 KCC 회장과 임석정 JP모간 한국대표도 고려대와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 동문으로 친분이 깊다.
IB 관계자는 "KCC와의 거래에 JP모간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KCC 관련 거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다른 증권사들도 딜에 동참하기 위해 열띤 경쟁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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