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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의 외도?, 범현대家 반응 들어보니… "깜짝 놀랐다" 반응..정몽구 회장에 사전 보고 있었는지 '주목'

문병선 기자공개 2011-12-13 17:29:17

이 기사는 2011년 12월 13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인수하며 2대주주에 올라선다. 범현대그룹 입장에서는 KCC의 에버랜드 지분 투자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시각에 따라 범현대그룹과 성장을 함께 해 오다 돌연 삼성그룹으로 의존축을 다양화했다는 점에서 'KCC의 외도'로도 볼 수 있고, 경쟁 재벌끼리 협력을 늘린다는 점에서 '단순투자 및 제휴확대'로도 해석될 수 있어 반응에 주목된다.

KCC는 12일 삼성에버랜드 지분 17%에 해당하는 42만5000주를 삼성카드로부터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182만828원, 총 7738억5190만원이다. KCC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25.1%)에 이어 삼성에버랜드 2대주주가 됐다.

이에 대해 범현대그룹 반응은 하나같이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다. 범현대가(家) 한 관계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KCC와 삼성 사이에 어떤 접점이 있었는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런 대규모 투자, 특히 삼성그룹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에 대한 투자는 오너간 교감이 없으면 아무리 매력적이라도 성사되기 어렵다"며 "정상영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 또는 정몽진 회장과 이재용 사장간 모종의 교감이 있었겠지만 현대그룹과 삼성그룹의 지난 역사로 봤을 때 그게 무엇인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KCC는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범현대가(家)의 한 축이다. 오너의 특수관계 뿐 아니라 사업 구성도 범현대그룹의 각 사업구성에 연결돼 있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부터 현대그룹은 삼성그룹과 늘 재계 1위자리를 놓고 경쟁한 라이벌 관계다.

KCC는 지금도 자동차용 도료 및 유리, 선박용 도료, 건자재 등 매출의 절반 이상을 범현대그룹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KCC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백기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으니 범현대그룹 입장에서는 '외도'로도 바라볼 수 있는 사안이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관계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반응이 가장 궁금하다"며 "KCC측에서 사전에 정 회장에게 관련 투자 사실을 전달했는지, 그리고 오케이(OK)사인을 받았는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 투자 차원이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반응이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라고 덧붙였다.

현대 가문의 장자인 정 회장의 뜻에 따라 이번 KCC의 에버랜드 지분 인수 건이 '외도'로도 보일 수 있고, 큰 영향없는 '단순투자'로도 판단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KCC는 과거에도 만도 또는 현대차 지분에 투자하는 등 단순 투자 차원의 지분취득이 많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범현대가 다수는 딜 성사 배경에 대해 촉각을 세우는 기류다. 드러나는 대로 받아들일 수만은 없는 현대 가문만의 전통적인 연대 의식 때문이다. 현대측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애매한 점이 있다"며 "별도의 계약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케한다"고 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단순히 보면 주관사를 맡은 JP모간증권과 KCC의 정몽진 회장간 친분이 딜을 성사시킨 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사업 측면에서 보면 KCC가 범 현대그룹에서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건설 부문 또는 일부 화학 제품의 삼성그룹 매출이 늘어나는 계기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KCC측은 대외적으로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을 이번 딜의 주요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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