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진 KCC회장의 다음 타깃은 해외? 현대 벗어나 삼성과 제휴 강화.."해외 M&A 나설 것" 분석
문병선 기자공개 2012-01-13 16:58:51
이 기사는 2012년 01월 13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진 KCC 회장은 현대중공업 지분을 팔고 현금화한 7000억여원을 어디에 쓸까. 만도 및 현대자동차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으로 작년말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깜짝 인수한 터라 이번에도 또 다른 깜짝 승부수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제휴 강화로 국내에서 자칭 'KCC 마켓'을 두배로 키워 놓는데 성공한 KCC가 이번에는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경우에 따라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CC는 내수 중심 기업이다. 수출과 내수 비중은 1대3 정도. 그러나 국내 시장은 한계에 도달했고 더 이상 시장의 크기가 늘지 않았다. 지난해말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전격 인수하면서 국내 시장의 영업 범위를 두배 가량 키워 놓은 점도 국내 시장 중복 투자보다 해외에 시선을 두고 있다는 분석에 설득력을 준다. 2010년 ‘5억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1년 만에 ‘7억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할 정도로 수출에 힘을 쏟고 있다. 조직 역시 해외 시장에 맞춰 변화를 주고 있고 해외 법인 설립도 부쩍 늘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기업의 M&A 제안이 KCC쪽으로 몰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토단계이긴 하지만 국내보다는 해외에 무게중심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다 됐으니 이제 해외 시장 개척이다. 모든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하는 말처럼 진부할 수도 있으나 정답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확실치는 않지만 기존 시장은 정체이고 신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두가지 방향성을 다 보고 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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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의 해외 진출 사업은 주로 '도료' 분야에 집중돼 있다. KCC는 국내 최대의 도료 생산 업체다. 자동차용, 선박용, 공업용, 건축용, 중방식용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을 받았다. 2000년 싱가포르에 KCS를 설립한 게 해외 첫 도료공장이다. 2007년 KCC(홍콩)와 KCG(중국) 등을 통해 중국 지역에 진출했고 지난해는 미국 진출에 이어 유기 실리콘을 생산하는 바실돈(Basildon)을 인수해 유럽 거점을 마련했다. 건자재 분야에서는 지난해 일본 거점을 구축했다.
도료에서 시작된 해외 진출의 범위가 차츰 넓어지고 있고 제품 역시 다양화되고 있는 것이다. 도료 사업 매출은 KCC 전체 매출의 절반이다.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사장의 글로벌 강조도 눈길을 끈다. 정몽진 회장은 연초 임직원들을 상대로 "2012년에도 어려운 대내외 경영 환경으로 인해 전체 시장은 줄어들 것이나, 새로운 시장과 거래처 확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경쟁 우위를 확보한 기존 사업 부문이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질적인 도약을 이뤄내는 한편, 새로운 시장의 적극적 개척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몽익 사장도 임직원들에게 "도료 제품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창출했다"며 "그러나 우리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준비하고 갖추어 나가야 할 부분이 많고, 제한된 국내 시장에서 이미 확보한 위치를 현상 유지하려는 안이한 자세에서 벗어나, 글로벌 1등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올해는 글로벌 목표 설정부터 재정립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과 제휴 강화를 위해 쓰일 수도, 기존 투자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쓰일 수도 있다"며 "KCC가 해외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도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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