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모바일 게임시장 우후죽순 팽창” 김화선 스카이레이크 부사장 "중국게임사와 지분투자 협상"
이상균 기자공개 2012-01-27 17:42:12
이 기사는 2012년 01월 27일 1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8월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이하 스카이레이크)는 모바일 게임사인 모비클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모비클은 동종업체인 팔라딘을 인수해 몸집을 불렸다. 당시 업계에서는 스카이레이크의 투자가 너무 무모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아직 소규모 시장에 불과한 모바일 게임에 너무 거액을 투자해 리스크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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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사장의 신념은 확고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IT기술 흐름에서 뒤쳐지면 도태된다는 경험이 깔려있다. 그는 스카이레이크에 합류하기 전,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엔씨소프트에서 20년을 근무했다. 게임과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다.
모비클은 스카이레이크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작년 말 포트리스제로 개발사인 퍼니시티를 인수한데 이어, 현재 인수 기업의 PMI(기업합병 후 통합)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월에는 모비클을 포함해 모든 계열사를 선릉역 인근 사무실로 집결시킨다. 김 부사장은 "PMI가 완료되는 데로 추가적인 모바일 게임사 인수에 나설 것"이라며 "향후 모비클을 다수의 게임개발사를 거느린 상단 형태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외 진출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인 GREE(그리)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았다. 양사가 스마트폰 소셜 게임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모비클의 게임을 그리의 글로벌 플랫폼에 추가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기존 라이선스나 퍼블리싱 계약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이라며 "양사간 돈독한 파트너십 유지를 위해 피(지분)를 섞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분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게임개발사의 퍼블리싱 계약이 종종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모비클의 성장이 곧 그리의 수익으로 연결되는 장점도 있다. 김 부사장은 "모비클의 다음 수순은 중국시장 진출"이라며 "이번과 마찬가지로 지분투자를 받는 방식으로 다수의 중국게임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모비클의 1차 목표는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스카이레이크는 모비클에 충분한 물과 영양분을 공급하고 글로벌 협력 관계를 구축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 대형게임사들은 자신들이 갑이라는 인식에 젖어있어 모바일 게임시장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자신들이 직접 퍼블리싱하고 해외진출에 나서겠다는 욕심이 강해 해외 협력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사장은 대형 게임사들을 유조선을 만드는 조선사에, 모바일 게임사는 요트를 만드는 조선사에 비유했다. 대형 게임사들이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하지 않는 한, 아무리 많은 돈을 쏟아 부어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성공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는 "온라인 게임 사용자들을 모바일에 밀어 넣는다고 해서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김 부사장은 과거의 경험을 들추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엔씨소프트에서 COO(최고운영책임자)로 근무하던 2006년 7월, 닌텐도와 사업협력을 위해 일본 교토에 간 적이 있다. 당시 닌텐도의 콘솔게임을 온라인게임으로 전환하자는 제안을 했다. 콘솔게임인 닌텐도 DS에 네트워킹 기능을 첨부해 시장을 키우자는 것이다. 디자인 아키텍쳐까지 만들어 프레젠테이션(PT)을 해줬다. 게임산업의 흐름을 살펴볼 때, 닌텐도DS가 곧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판단 하에서였다. 하지만 콘솔게임 시장 성공에 취해있던 닌텐도는 우리의 제안을 거절했다. 예상대로 닌텐도는 지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닌텐도는 지난해 판매부진으로 30년만에 처음으로 순손실 650억엔을 기록했다.
김 부사장은 "남들이 다 할 수 있는 투자, 단기적인 수익에 집착하는 투자는 절대 하지 않는다"며 "소프트웨어, 게임, 인터넷 서비스 산업 등 향후 1조원 이상의 시장규모로 성장할 만한 곳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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