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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사 쿤룬, 국내 벤처조합 출자 ‘난항’ 중국 정부 500만달러 이상 해외 유출에 난색 표명

이상균 기자공개 2012-02-10 11:20:14

이 기사는 2012년 02월 10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게임사인 쿤룬의 국내 벤처조합 출자가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해외자본 유출을 문제 삼으며 제동을 건 탓이다. 그동안 의욕적으로 해외자본 유치를 추진해왔던 국내 벤처캐피탈도 대책 마련에 부심한 모습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10일 "쿤룬이 스톤브릿지캐피탈(이하 스톤브릿지)의 조합에 200억원을 출자하려 했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500만달러 이상의 자본 유출을 금지시키면서 조합 결성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스톤브릿지는 쿤룬에서 200억원, 한국벤처투자에서 90억원, 무한책임투자자(GP)인 자사가 10억원 등을 출자해 총 300억원 규모로 ‘스톤브릿지초기기업전문투자조합2호'의 결성을 추진했다. 대표펀드매니저에는 티켓몬스터 투자로 잭팟을 터뜨린 박지웅 수석심사역을 내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라는 암초에 부딪치면서 지난 1월로 예정했던 조합결성 총회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스톤브릿지 측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스톤브릿지 관계자는 "쿤룬의 출자 규모를 줄이거나 캐피탈콜(capital call)을 통해 출자액을 나눠서 입금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3월 내로 출자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중국의 대형 게임사들이 국내 벤처조합에 출자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쿤룬 역시 결국에는 출자가 이뤄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게임사들은 국내 벤처조합 출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벤처조합을 통해 국내 게임개발사에 투자해 퍼블리싱 계약을 이끌어내는 방식이다.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게임 개발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합 결성을 통한 레버리지(leverage)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텐센트가 두 차례에 걸쳐 캡스톤파트너스에 300억원을 출자할 것을 비롯해 샨다게임즈가 자회사인 아이덴티티게임즈를 통해 원익투자파트너스에 80억원을 출자했다. 쿤룬 역시 지난해 7월 대성창업투자에 30억원을 투자해 대열에 합류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중국 정부의 규제가 자칫 텐센트와 샨다 등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스톤브릿지 관계자는 "텐센트와 샨다는 쿤룬에 비해 10배 이상 규모가 큰 회사로 중국정부의 규제가 미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며 "이들 회사는 해외법인을 통해 국내 벤처조합에 출자하는 우회방식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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