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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의 고민 “GCT가 잘돼야 할텐데” 엠벤처에 가장 많은 900억원 출자…GCT 투자자 20개사 육박

이상균 기자공개 2012-07-17 16:43:05

이 기사는 2012년 07월 17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CT의 기업공개(IPO)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엠벤처투자(이하 엠벤처) 뿐만이 아니다. 엠벤처의 보유 조합에 거액을 출자한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와 GCT에 투자한 다수의 국내외 벤처캐피탈들도 같은 입장이다. 특히 모태펀드는 설립 이후 엠벤처에 가장 많은 금액을 출자했다. GCT의 IPO가 좌절돼 엠벤처의 부실로 이어질 경우 직간접적인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모태펀드 "GCT 예의주시하고 있다"

2005년 6월 설립된 모태펀드는 그동안 벤처조합에 1조5938억 원(2012년 3월말 기준)을 출자했다. 이중 엠벤처의 9개 조합에 약 900억 원을 출자했다. 엠벤처는 이 출자금을 바탕으로 운용자산을 약 2500억 원으로 불렸다. 전체 운용자산의 약 40%가 모태펀드 몫인 셈이다. 출자 규모는 업체별로도 단연 1위다. 2위인 대성창투는 모태펀드로부터 8개 조합에 450억 원을 출자 받았다.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모태펀드 관계자는 "엠벤처가 문화컨텐츠, 해외진출 등 다양한 목적으로 출자를 신청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엠벤처가 GCT에 투자한 금액이 300억 원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이중에는 고유계정 뿐 아니라 모태펀드에서 출자 받은 조합계정도 포함돼 있다. 엠벤처의 GCT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원활치 못할 경우 모태펀드도 금전적인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최악의 경우에는 모태펀드가 감사원으로부터 질책을 받을 수 있다. 엠벤처에 출자한 과정과 금액을 문제 삼을 가능성이 있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감사원은 2009년 모태펀드의 관리보수율이 너무 높다며 문제 삼은 바 있다. 이후 모태펀드는 2010년부터 △300억 원 이하는 2.5% 이내 △300억~600억 원은 2.3% 이내 △600억 원 초과는 2.1%로 하향 조정했다. 모태펀드 관계자는 "GCT에 대해 사후관리와 모니터링을 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GCT, 투자유치 금액만 784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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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에 비해 온도차는 있지만 GCT에 투자한 업체들도 처지는 마찬가지다. 미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GCT는 6차례에 걸쳐 총 7840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16일 기준 달러 환율 1146.5원을 적용할 경우 한화로 898억 원에 달한다. 투자 시기도 GCT가 갓 설립된 1999년 10월부터 턴어라운드가 이뤄지기 직전인 2009년 4월까지 다양하다.

재무적 투자자(FI)로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Parakletos Ventures, Pequot Ventures, UOB Venture Management, East Gate Capital, 3V SourceOne Ventures, AT Ventures, 일본의 Mizuho Capital and ITX International Equity, DoCoMo Capital, 한국의 보광창업투자, 삼성벤처투자, 엠벤처투자 등 14개사에 달한다. 여기에 KTB네트워크과 LB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은 기존 FI들이 매각한 구주를 인수해 주주로 등재돼 있다. 이중 Parakletos Ventures는 3번, Pequot Ventures는 2번씩 GCT 투자에 참여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전략적 투자자(SI)로는 미국의 내셔널세미컨덕터와 페리콤 반도체 등 2곳이 있다.

외국계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한국계 회사라는 생소함 때문에 대형 벤처캐피탈들은 GCT 투자를 꺼렸던 것이 사실"이라며 "투자자 대부분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소형 벤처캐피탈이며 여기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파트너들이 GCT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LTE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는 점은 GCT에게 분명 긍정적인 요소"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칩 업체들의 주가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IPO 이후 GCT의 주가흐름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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