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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CNI 3700억 제안 우선협상자 선정 유력 KTB-CXC 등 재무 투자자와 최고액 제시…차순위는 3500억 쓴 SM그룹

박준식 기자/ 민경문 기자공개 2012-08-22 06:04:21

이 기사는 2012년 08월 22일 0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을 위한 본 입찰에 총 인수대금으로 3700억 원을 제시해 우선협상자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 매각자 측인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와 주관사 삼일PwC 실무진은 이날 오후 늦게 본 입찰에 참여한 3곳의 후보들이 제안한 내용을 비교검토하고 우선협상자로 가장 높은 인수금을 제시한 동부CNI 주축의 컨소시엄을 선정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동부그룹은 KTB프라이빗에쿼티(PE)와 CXC PE를 재무적 투자자(FI)로 영입해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고, 총 인수대금으로 3700억 원을 제시했다. KTB PE는 KTB증권에서 분사돼 웅진코웨이 인수를 시도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 CXC PE는 한진그룹 창업주 고(故) 조중훈 회장의 조카이자 조중식 전 한진건설 회장의 장남인 조현호(Henry Cho) CXC회장이 홍콩에서 설립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다. 조 회장은 CXC 외에도 홍콩계 PE 하우스인 아지아(AJIA) 파트너스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아지아파트너스는 미국계 PE인 원락(One Rock)과 함께 이전 대우일렉 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CXC 펀드의 출자자(LP)로서만 참여한다.

동부는 동부CNI와 계열사들이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대고, KTB PE와 CXC PE가 나머지 1000억 원을 보완하는 인수구조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총 3700억 원의 인수대금 중 1200억 원 가량은 금융권 차환(refinancing)으로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는 산업은행과 그룹 전체가 재무개선약정 상태에 놓인 상황이라 1000억 원 이상의 신규출자가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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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컨소시엄과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SM그룹은 재무적 투자자 없이 독자적으로 인수를 추진하면서 3500억 원대의 인수금을 제시했다. SM그룹은 모 금융사로부터 투자약정서(LOC)를 받아 제안서를 마련했고 2000억 원 가량을 계열사 등을 통해 자체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 SM과 함께 본 입찰에 참여한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의 제시가격은 3000억 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렉트로룩스는 대우일렉의 가치가 지난 매각 당시와 비교해 현저히 떨어졌다는 판단을 내리고 경쟁자들에 수백억 원 이상 뒤떨어지는 인수금을 제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캠코와 삼일PwC는 21일 오후 늦게 모 호텔에서 본 입찰 내용을 확인하고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동부CNI 컨소시엄이 거래 종결력 측면에서도 앞선다는 판단을 내려 우선협상자로 잠정하고 이 결과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캠코는 공자위에서 매각을 승인하면 이를 정식 발표하고 동부CNI 컨소시엄에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해 3~4주가량의 정밀실사 기회와 가격조정 기간을 허용할 방침이다.

캠코는 동부CNI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내정했지만 이들의 자금조달이나 가격조정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차순위 선정도 예상된다. 이 경우 동부에 아깝게 밀린 SM그룹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재무개선약정을 이행해야 하는 동부그룹은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의 눈치를 봐야하는 입장이라 일반적인 상황과 달리 M&A에 필요한 자금집행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함께 나선 재무적 투자자들의 공동 인수조건이 동부에 지나치게 불리하다고 판단될 경우 산업은행이 이를 허용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거래 관계자는 "본 입찰 마감 직전까지 인수 후보들의 정보전이 치열하게 펼쳐졌다"며 "동부그룹이 막판에 두 곳의 재무적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가장 공격적인 가격을 제안했고 이 베팅이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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