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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은 불씨 '지상파 재송신료', 투자위험 '빨간불' 상장 후 매년 재협상 나서야..결과에 따라 재무부담 불가피

박창현 기자공개 2012-09-24 16:04:50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4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헬로비전이 기업공개(IPO) 추진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지상파 재송신료 문제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지상파 3사와 프로그램 사용료에 대한 재협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회사 손익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주요 투자 위험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증시 입성을 위한 막바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신고서 기재 내용 중 눈길을 끄는 건 바로 회사 위험요인을 설명한 부분이다.

CJ헬로비전은 첫번째 회사위험 요인으로 바로 지상파 3사(MBC, KBS, SBS)와의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 문제를 지목했다. 케이블 업계와 지상파 3사는 지상파 재송신료 금액을 두고 지난 2007년부터 협상을 진행해왔다. 방송 사업자 중 인터넷TV( IPTV) 업체들과는 이듬해 가입자당 280원을 과금하는 조건으로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케이블 업계 측은 과금 수준이 너무 높다며 협상안을 거부했고 양 측간 갈등은 법적 공방으로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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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소송은 지상파 측의 승리로 끝났고, CJ헬로비전은 그 여파로 지난해 상장 계획을 접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초 재송신료 협상이 타결되면서 회사 측은 다시 상장 도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협상 유효기간이 단 1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매년 사용료 재협상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사용료 인상을 염두에 둔 지상파 측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CJ헬로비전 측은 "올해 2월에 지상파 방송사들과 프로그램 재전송료 지급과 관련해 최종 합의를 했다"며 "단 본합의는 내년 3월말까지만 유효하다"고 밝혔다. 또 "재협상 결과에 따라 회사의 경영실적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지상파 3사는 케이블TV 사업자 측에 가입자당 280원(1사 기준)의 재송신료를 요구하고 있다. 두 업계는 사용료 금액을 두고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지만 아미 법원이 지상파의 저작권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린 만큼 최종적으로는 지상파 측 요구가 수용될 것으로 점쳐진다.

CJ헬로비전은 다른 업체들보다 빨리 협상에 나선 탓에 280원보다 낮은 금액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내년 재협상 때는 위성방송과 IPTV 등 타 사업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같은 수준에서 계약이 맺어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CJ헬로비전 가입자는 총 347만 여명이다. 가입자 1가구당 지상파 3사에 각각 280원 씩 총 840원의 프로그램 사용료를 지불한다고 가정하면, 1년 간 소요 비용은 약 29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CJ헬로비전 당기순이익(770억원)을 고려하면 그리 큰 금액은 아니다.

문제는 재협상 결과에 따라 금액이 매년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최악의 경우 지난해와 같이 지상파 측과 재송신료 합의 불발로 송출 중단 사태를 맞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상파 재협상 문제는 단순 비용 차원을 넘어 기업 가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요예측과 일반공모 과정에서도 주요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CJ헬로비전 측은 프로그램 재송신료 협상 결과가 경영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영업 비밀'이라는 이유로 금액과 부대조건 등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 시장은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더 이상 폭발적인 시장 확대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이런 상황에서 다시 매년 수십억원의 추가 비용이 지불해야한다는 점은 CJ헬로비전 밸류에이션에도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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