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한국 부동산시장 10년 만에 철수 한외빌딩 등 부동산 매각 추진...전기·반도체 등 제조업 부문 주력
길진홍 기자공개 2012-10-09 13:34:22
이 기사는 2012년 10월 09일 13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거대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이 한국 부동산시장에서 손을 뗀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E의 부동산투자 부문인 ‘지이리얼에스테이트(GE Real Estate Corporation)'는 한국 내 부동산 투자를 전면 중단하고, 자산을 모두 처분할 예정이다. 자회사인 ‘지이자산관리코리아'의 경영권도 매각한다.
GE는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부동산투자 부문을 축소하고 전기, 반도체 등의 본업인 제조업 부문에 역량을 주력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GE는 지난 8월 한국 내 금융투자 부문인 지이캐피탈코리아(GE Capital Korea, Ltd.)를 현대캐피탈에 합병시켰다.
지이리얼에스테이트의 한국지사 자산은 작년 말 기준 4626억 원에 달한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4000억 원 상당의 토지와 건물을 보유 중이다. 계열사로는 지분 100%를 소유한 지이자산리코리아를 두고 있다.
지이리얼에스테이트는 연내에 이들 자산을 모두 처분할 예정이다. 서울 다동의 한외빌딩과 논현동 트리스빌딩·인텔렉스빌딩, 성남 탑빌딩, 대구 호수빌딩 등을 매물로 내놨다. 부산 감만과 경남 밀양, 강원 삼척 등지에 소재한 홈플러스 매장도 처분한다.
부동산투자회사(리츠)의 자산관리사(AMC)를 맡고 있는 지이자산관리코리아의 경우 지분 매각과 함께 경영권을 넘길 예정이다.
지이자산관리코리아는 자본금이 70억 원으로 지난 2008년 설립됐다. 현재 국민연금이 극동빌딩에 투자한 위탁관리리츠 ‘지이엔피에스제1호'를 비롯해 기업구조조정리츠 ‘뉴코아강남', ‘지이프리미어제1호' 등을 운용 중이다. 자산운용업계 등 다수의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운영 중인 리츠의 영업권 등이 포함된 지분 매각을 타진 중이다.
GE가 한국 부동산시장 철수를 서두르자 관련업계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이리얼에스테이트는 지난 2004년 한국에 진출해 9년 간 부동산 투자 활동을 해왔다. 모회사인 지이캐피탈(미국 본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내외빌딩, 하이투자증권빌딩 등의 서울 도심의 주요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건졌다. 또 국민연금과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의 큰손을 리츠의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수완을 발휘했다. 그만큼 한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았다.
업계는 지이리얼에스테이트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오피스빌딩 공급과잉 등의 여파로 영업실적이 떨어지자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이리얼에스테이는 한 때 연간 순이익이 500억 원을 넘어섰으나 지난 2010년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에도 순이익이 15억 원에 그쳤다.
외국계 부동산투자회사 관계자는 "한국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보험사 등의 독차지가 됐다"며 " 외국계 투자회사들의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자비용이 늘면서 본사에서 요구하는 일드(yield:수익률)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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