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SBS가 유사기업?..선정기준 뭐길래 타업종 SBS·SKB·스카이라이프 포함..유사성 차이 존재 "투자 유의"
박창현 기자공개 2012-10-10 17:37:52
이 기사는 2012년 10월 10일 1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종합유선방송사인 CJ헬로비전은 최근 공모가 선정의 핵심 잣대가 되는 유사 회사들을 선정했다. SBS와 SK브로드밴드, 현대HCN, KT스카이라이프가 바로 그들. CJ헬로비전은 △사업의 유사성과 △재무의 유사성 △질적 요건 등 세가지 기준에 따라 유사기업을 선별했다고 밝혔다.특징적인 것은 CJ헬로비전과 동일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현대HCN 단 한 곳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현대HCN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는 한국표준산업 세부 분류상 CJ헬로비전과 업종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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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로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허가받은 권역 내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케이블TV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업무다. 따라서 얼마나 많은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느냐에 따라 회사 실적이 좌우된다.
실제 CJ헬로비전 매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방송 서비스 부문이다. 올해 반기 기준으로 방송 서비스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42%에 달한다. 그 다음으로 인터넷서비스와 광고서비스 매출이 각각 18,6%, 24.14%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SBS는 같은 표준산업분류상 방송업에 속해있긴 하지만 세부분류로 들어가면 '지상파 방송업'으로 구분돼있다. 지방파 방송사는 매출 구조 차체가 유선 방송사업자와 전혀 다르다. SBS의 경우, 방송광고가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프로그램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다.
쉽게 말하면 SBS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광고를 붙여 수익을 올리고, CJ헬로비전은 그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망을 구축한 후 망 이용자로부터 사용료를 받아 돈을 버는 구조인 셈이다.
KT라이프는 위성방송사업자로서 산업분류상 유선 방송업이 아닌 '위성 및 기타 방송업' 카테고리에 속한다. 하지만 텔레비전 방송업을 영위하면서 경쟁 관계가 있다는 이유로 유사기업으로 선정됐다.
SK브로드밴드는 CJ헬로비전과 표준산업 분류상 영위 업종이 전혀 다르다. SBS, KT스카이라이프는 그나마 방송업이라는 큰 카테고리로 묶이지만 SK브로드밴드는 통신업(유선 통신업)에 속한다. 또 전화와 기업데이터 등 유선방송사업자들의 매출 의존도가 낮은 사업 영역에서 거의 50%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CJ헬로비전 측은 유선 방송사업 뿐만 아니라 통신(초고속인터넷, 인터넷 전화 등) 및 미디어 관련 사업(광고 및 컨텐츠 제작)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 유무선 통신사업자들을 모두 유사기업으로 묶어버렸다. 최종적으로 통신 동종업체인 KT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LG유플러스는 당기 순이익을 시현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유사회사에서 제외됐다.
상장사 중 현대HCN과 같은 유선방송업체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씨씨에스충북방송과 티브로드한빛방송, 티브로드도봉강북방송은 CJ헬로비전과 마찬가지로 유선방송업을 영위하고 있는 상장기업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은 CJ헬로비전이 설정한 다른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CJ헬로비전은 유사기업 선정 조건으로 재무 기준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것이 밸류에이션 기준 잣대가 되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과 자본금 규모다. 티브로드도봉강북방송과 씨씨에스충북방송은 자본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다. 티브로드한빛방송은 상장폐지절차가 진행 중이라 비교회사에서 제외됐다.
결국 여러 기준을 제시하면서 CJ헬로비전은 동종업체가 아닌 지상파 방송사와 위성방송사, 유선 통신업체를 유사기업으로 선정하게 됐다. 업계는 상장된 유선방송업체가 극히 적은 만큼 CJ헬로비전 입장에서도 유사회사 범위를 넓힐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앞서 상장한 현대HCN 역시 KT와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대형 통신업체들을 유사기업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유사회사 범위가 너무 넓어지면서 실제 업종 밸류에이션과 괴리가 발생, 책정된 공모가가 실제 기업가치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실제 현대HCN은 지난 2010년 12월 상장된 후 다음 한 달 여를 제외하고 올해 8월 말까지 단 한 차례도 공모가(3800원)를 넘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 달 들어 CJ헬로비전 수혜주로 평가받으면서 공모가를 가까스로 넘어섰다.
CJ헬로비전 측 역시 유사 기업들과의 △주력 제품 △서비스 △영업환경 △성장성 등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전제하며, 투자 결정에 유의를 당부하고 있다.
CJ헬로비전 측 관계자는 "(규모가 비슷한) 큐릭스와 티브로드가 상장폐지되면서 비교 대상으로 삼을 만한 기업이 많지 않다"며 "이전에 상장한 현대HCN과 KT스카이라이프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유사회사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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