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웍스글로벌, 교육업체 '고가 인수' 논란 휩싸여 경영 악화에 자금줄까지 위태...'사업다각화' vs '묻지마 투자'
이승연 기자공개 2012-10-30 16:52:46
이 기사는 2012년 10월 30일 16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웍스글로벌이 최근 교육사업을 주력업종으로 정하고 교육업체를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문제는 인수하는 업체의 실적이 부실하다는데 있다. 회사의 재무상황이나 인수업체들의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지 업계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부실' 또는 '신생' 교육 업체 인수.....'고가 인수' 논란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웍스글로벌은 지난 9월3일 부산 소재 영어 교육업체인 아이엠티홀딩스 지분 100%를 25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다음날인 4일에는 경찰 공무원 전문학원인 스톰에듀 지분 100%를 30억 원에, 10월 26일에는 정일교육 지분 100%를 9억5000만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디웍스글로벌이 이처럼 학원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는 이유는 회사의 주력사업을 교육사업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다. 디웍스글로벌 관계자는 "개별 학원으로써는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학원들이 회사와의 M&A를 통해 시너지를 얻을 것"이라며 " 회사는 현재 교육사업부 추가와 전문학원 추가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으며, 늦지 않은 시점에 가시적인 성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인수한 업체들의 성장성과 밸류에이션이다. 25억 원을 주고 살 예정인 아이엠티홀딩스는 지난해 기준 자산총액이 2억5600만 원에 불과하다. 영업실적도 좋은 편이 아니다. 매출액 13억 원에 당기순이익은 고작 3400만 원을 기록했다. 3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한 스톰에듀 역시 지난해 자산총액은 11억 원에 불과하다. 정일교육 인수는 황당할 정도다. 9억5000만 원에 사들이게 되는 이 학원의 자산은 1억 4000만원으로 아직 매출이 나오지 않는 신생 업체다.
결과적으로 디웍스글로벌은 부진하거나, 아직 매출이 잡히지 않는 신생 교육업체들을 현 자산가치 대비 고가에 인수한 셈이다. 회사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없는 투자다.
◇최대주주 김택씨 자금사정 악화...30억 없어 1000억 빌딩 경매 넘길 뻔
디웍스글로벌은 고작 1~2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잇따라 발행해 연명할 정도로 자금사정이 악화돼 있다. 지난해 4월에는 8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금감원이 증권신고서를 수리해주지 않아 현재까지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주력사업으로 선정한 교육사업에서도 아직 이렇다 할 수익을 못 올리고 있는 상태다.
그나마 믿을만한 자금줄이었던 대주주 역시 자금사정이 어렵다. 최대주주인 김택은 최근 30억 원을 마련하지 못해 대치동에 위치한 1000억 원 규모의 빌딩을 경매로 넘길 위기에 처했다. 해당건물의 근저당권자인 신세계푸드에 의해서 임의경매가 신청된 것이다.
김택 소유의 유화상사 자회사이자 크라제버거를 운영하는 크라제인터내셔날이 납품업체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납품대금 30억 원을 지급하지 못했던 게 원인이 됐다. 현재 해당경매 문제는 해결이 됐지만 정황상 대주주의 자금사정이 좋지 못하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 꼴이 됐다.
◇인수대금액 65억 원…추가 자금조달 '의문'
문제는 앞으로다. 인수하기로 한 업체들에게 연말에 지급해야 할 인수대금은 65억 원 정도다.현재 디웍스글로벌의 자금사정으로는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결국 이 대금을 정상지급하려면 유상증자나 BW 발행 등 외부수혈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디웍스글로벌은 이미 4개월에 걸쳐 10차례에 BW를 발행, 총 174억 원의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했다. 연이어 발행한 BW가 대거 주식으로 전환되면 일시에 물량 부담이 늘어나 주주들에게 주가 하락의 악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디웍스글로벌은 주력사업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는 등 자생적인 재무개선이 불가능한 만큼 인수대금 지급을 위해서는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며" 그러나 이미 수차례에 걸쳐 대규모의 자금을 끌어들였고, 회사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자금조달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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