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이사회서 인수여부 결판 찬반 투표 가능성 배제못해..사외이사들간 이견 여전
이승우 기자공개 2012-11-28 15:15:37
이 기사는 2012년 11월 28일 15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지 3개월여가 지났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KB금융지주의 ING생명보험 한국법인(이하 ING생명) 인수 여부가 내달 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 가격과 시기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사외이사들이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확정짓기 어려운 상황이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내달 5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직 안건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ING생명 인수에 대한 결정이 핵심 안건이 될 전망이다.
KB지주 한 사외이사는 "내달 5일 이사회를 개최한다는 통보를 오래 전에 받았다"며 "안건이 전달된 것은 없지만 이 자리에서 ING 인수 여부에 대한 판단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KB측과 금융권에서 예상했던 일정보다는 다소 늦어졌다. 이는 그동안 가격 인하를 위한 추가 협상과 병행해 사외이사를 설득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이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사외이사들을 직접 만나며 인수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지난 주에는 사외이사들과 함께 중국 현지 법인과 북경지점 개소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경재 의장과 김영진 서울대학교 교수는 불참했다.
KB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ING생명 인수에 대한 반대 의견을 가진 사외이사들이 여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격과 시기가 맞지 않다는 것. 중국 법인 개소식 이후 열린 어 회장과 사이외사들간 간담회에서도 이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파로 알려진 이경재 의장과 김영진 서울대학교 교수 외에도 여전히 반대 의견을 가진 쪽이 있다는 뜻이다. 인수 여부에 대한 이사회 의결이 늦어진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그동안 반대파로 분류되지 않았던 KB지주 다른 사외이사는 "중국에서 열린 간담회 형식의 자리에서 인수 가격과 시기에 대한 이견이 오갔다"고 전했다. 이 사외이사는 "KB의 사업 포트폴리오상 보험회사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들 공감하지만 국내 자금이 해외로 나가는 것이어서 다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에 대한 설득이 끝났다면 이사회 일정이 이렇게까지 늦어질 이유가 없다"며 "사외이사 설득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사회에서 찬반 투표로 인수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금융 인수전 당시와 같이 아예 안건에 붙이지 않고 불참을 결정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사외이사는 "언론에서 언급됐던 수준의 가격으로 이사회 안건을 상정할 것 같다"며 "합의를 통해 결론을 내면 좋겠지만 찬반 투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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