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유조선 선박금융 4000억 마련 나서 32만톤급 VLCC 4척 투자...실적형 선박펀드로 조달
김익환 기자공개 2013-01-03 14: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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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가 초대형유조선(VLCC) 선박금융을 마련하기 위해 기관투자가에게서 4000억 원을 조달한다. 초대형유조선을 현대글로비스는 장기운송계약에 투입할 계획이다.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제선박투자운용은 초대형유조선 4척을 발주해 현대글로비스에 정기용선하는 선박펀드 '하이골드오션11호'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하이골드오션11호는 실적형 선박펀드로서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의 출자금으로 펀드를 결성한다. 투자자 모집과 펀드운용은 각각 하이투자증권과 국제선박투자운용이 맡는다.
하이투자증권이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에 투자제안서(IM)를 돌려 사모펀드 투자자 모집을 하고 있다. 실적형 선박펀드는 선박을 발주해 해운사에 임대했다가 일정기간이 지나서 선박을 시장에 매각한다. 선박 용선료와 선박 매각수익에 따라 펀드의 수익률이 결정된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하이골드오션11호의 기관투자가 투자금 모집이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선박금융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되는 듯한 추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32만 DWT(재화중량톤, 적제 가능한 화물의 톤수)급 초대형유조선을 2014년부터 현대오일뱅크 싱가포르(Hyundai Oil Singapore Pte.Ltd)와 맺은 원유 장기운송계약(CVC)에 투입할 방침이다. 지난해12월 28일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오일뱅크와 1억1110억 원 규모의 CVC를 체결해 사우디 등에서 국내로 원유를 10년간 운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대형유조선은 현대삼호중공업에 발주했으며 척당 선가는 1억달러(1060억 원)안팎이며 총선가는 약 4000억 원안팎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해상운송업(PCC)에 강점을 나타낸 현대글로비스는 벌크선 사업도 강화하고 나섰다. 벌크선 사업을 보강해 3자물류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벌크선 사업의 밑바탕인 장기용선계약을 체결을 꾸준히 타진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최근 호주 광물업체인 BHP빌리턴, 곡물회사인 카길과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자동차운반선과 벌크선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는 이번에 초대형유조선을 확보하면서 선단 규모를 늘려나가고 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2012년 48척의 선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30%증가한 63척의 선단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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