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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임원인사 '재무라인 안정' 초점 경영지원본부 하석주 전무체제 유지..CFO 신설·강화 추세와 대조

이효범 기자공개 2013-02-04 18:12:21

이 기사는 2013년 02월 04일 1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201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이동을 최소화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다른 대형건설사들의 재무파트 강화 추세와 다른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 관심이 쏠린다.

롯데그룹은 4일 2013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 158명의 임원에 대한 정기 인사를 실시했다. 주요 계열사 대표를 대부분 유임시키는 `안정 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신규 임원은 66명이다. 롯데건설은 이 가운데 상무급 2명, 이사급 10명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이 외에 이사대우로 7명을 승진시켰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재무파트를 담당하는 경영지원본부의 임원인사는 없었다. 그룹에서 손꼽히는 재무전문가인 경영지원본부장(CFO) 하석주 전무와 박은병 이사 체제를 유지했다. 이는 타 대형 건설사들이 CFO직을 신설하거나 격상 혹은 강화시키는 것과는 다른 행보여서 눈길을 끈다.

건설 경기침체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재무부문 강화는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건설사 정기인사의 공통 키워드였다.

대우건설은 조현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맡고 있는 재무부문에 RM실(리스크관리실)을 포함해 재무영역을 확대했다. 사업성 분석과 원가관리를 강화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취지이다.

GS건설은 부사장이 맡던 경영지원총괄(CFO) 자리에 ㈜GS의 임병용 사장을 앉혔다. 재무전략과 투자관리 등 재무영역을 총괄하는 자리를 한 단계 격상시켜 책임과 권한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고재무책임자(CFO)직을 신설하고 영업본부를 맡아 온 김재식 부사장을 새로 선임했다. 주택사업 부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건설시장 침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도다.

이 같은 추세와 달리 롯데건설의 이번 인사에는 '안정'이라는 그룹의 의도가 다분히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관계자는 "대내외적인 경영환경을 고려해 안정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었다"며 "철저하게 성과와 실적을 바탕으로 평가하되 각자의 자리에서 민첩하게 위기에 대응하며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대표이사급 임원의 변동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2011년 말 159.73%였던 부채비율을 2012년 9월 말 현재 149.19%로 낮췄다. 또 같은 기간 90.81%였던 원가율은 1%포인트 가량 떨어뜨린 89.84%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포인트 오른 5.15%로 나타났다. 특히 롯데건설사는 2012년 시공능력평가기준 10위권 건설사 가운데 원가율을 90%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는 3개 건설사 중 하나이다.

그러나 해외사업 부문의 비중이 그다지 높지 않고,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하 전무는 단국대 회계학과를 나와 1983년 그룹 공채로 입사해 롯데칠성음료 경리부와 그룹 감사팀을 거쳤다. 롯데건설 재경팀장을 지낸 뒤 재무·지원 부문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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