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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신규 출점의 그늘 판촉비·임차료 등 초기 투자비용 증가..시장 내 경쟁 심화

서은내 기자공개 2013-02-07 10:07:46

이 기사는 2013년 02월 07일 10: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건강식품, 잡화 등을 취급하는 H&B(Health & Beauty) 소매 유통 업체인 CJ올리브영이 공격적인 출점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의 2012년 영업이익은 전년(69억 원) 대비 8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8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CJ올리브영이 신규 점포 수를 급속히 늘리는 과정에서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면서 "판매촉진비나 임차료 등의 판관비가 늘어나 결국 이익률이 저하된 것"이라고 말했다.

CJ올리브영이 작년 한 해 동안 신규 출점한 점포 수는 118개이다. 2011년 가맹점 44개, 직영점 108개 였던 것이 2012년 한해 각각 58개, 60개 씩 늘어나 총 270개에 달한다.

신규 점포 수의 확대는 곧 판관비 상승으로 이어졌다. 작년 한해 지출된 판관비는 전년 수준의 155%를 웃돈다. 특히 고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사용되는 판매촉진비용은 38억 원에서 92억 원으로 40% 넘게 증가했다. 지급임차료와 감가상각비는 전년 대비 각각 39%, 58% 늘어난 285억 원, 5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의 증가는 순이익에도 영향을 미쳤다. 작년 순이익은 17억 원을 기록해 전년의 20%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한 매출이익률은 2011년 3.28%에서 2012년 0.26%로 쪼그라들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신규 출점에 들어가는 투자비용을 상쇄하기 위해선 기존 점포들의 수익성이 뒷받침 돼야 하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았다. 대형 유통사들이 H&B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2011년까지는 CJ올리브영과 GS왓슨스가 H&B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지만 현금 유동성이 좋은 대형 유통사들이 들어오면서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작년 말 대형마트들의 영업 규제에 이어 편의점 사업에서도 '250m 구간 이내 신규 출점 제한' 규제가 가해지자 이마트, 메가마트 등의 유통업체들이 H&B 사업까지 발을 넓히기 시작했다. 한 신평사 애널리스트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H&B영역으로 거대 유통사들이 들어오면서 CJ올리브영의 매출 실적을 위협했다"며 "H&B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CJ가 기존 고객을 붙잡기 위해서는 프로모션 정책을 활발히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올리브영은 올해 가맹점과 직영점을 합쳐서 총 250여개의 점포를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시장 환경에 따라 탄력적으로 매장을 늘려갈 예정"이라며 "중국을 겨냥해 글로벌 진출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18일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할 500억 원도 신규 출점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앞선 애널리스트는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적극적인 출점 전략을 지속할 경우 CJ올리브영의 재무적 안정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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