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변동성 역대 최저, 바닥 쳤나? ELS 쿠폰수익률↓…기초자산 다양화로 활로 모색
이상균 기자공개 2013-03-05 14:04:51
이 기사는 2013년 03월 05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LS 발행의 핵심 지표 중 하나인 코스피200의 변동성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증권사들의 고민이 싶어지고 있다. 변동성이 낮아질수록 ELS 쿠폰수익률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자연히 투자자들이 ELS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증권사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19일 종가 기준 V-코스피200 지수는 13.31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2003년 1월부터 V-코스피200 지수를 산출한 이후 10년 만에 역대 최저치다. V-코스피200 지수는 3월 들어 15로 상승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바닥 수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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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코스피200 지수는 코스피200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현재 거래되는 장내 옵션가격을 이용해 코스피 200 옵션시장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미래, 즉 30일 만기의 코스피 200 지수의 변동성을 산출한 것이다. 미국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산출해 발표하는 VIX 변동성 지수와 산출방식이 유사하다. 일반적으로 V-코스피200 지수가 20 이하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적고, 30을 넘을 경우 주식시장 변동성이 매우 높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미국 VIX 지수는 ‘월스트리트의 공포지수'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코스피200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증권사들이 ELS 발행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코스피200은 ELS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지수다. 지난해에만 무려 4630건이 선정돼 2위인 HSCEI(1783건)와의 격차가 2배를 넘었다. 즉 ELS를 2stock으로 설계할 경우 코스피200의 낮은 변동성을 보완해 쿠폰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초자산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증권사들은 해외지수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일단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S&P500이 가장 많이 선택되고 있다. 최근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 NIKKEI225와 러시아 RDXUSD 등도 대안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지난 1월 ELS 발행 금액 중 해외지수형이 차지한 비중은 49%에 달했다. 금액도 2조2000억 원으로 작년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ELS 기초자산을 2~3개로 늘리는 것도 대안 중 하나다. 기초자산이 늘어날수록 낙인(knock in)을 칠 확률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대신 쿠폰수익률이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변동성이 낮아져 쿠폰수익률이 낮아질수록 투자자들은 오히려 리스크가 높은 ELS 투자에 베팅하는 경향이 있다"며 "단순히 쿠폰수익률을 쫓아 투자금이 이동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기준 ELS 발행 현황을 살펴보면 기초자산 1개로 구성된 상품이 39%, 2개는 42%, 3개는 19%를 차지했다. 이중 기초자산 3개 상품은 8554억 원 규모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전월과 비교해도 5055억 원이나 증가했다.
이밖에 ELS를 대체할만한 금융상품 찾기도 한창이다. ELS에 들어가는 지수형과 종목형 기초자산을 DLS의 기초자산과 결합시키는 하이브리드 ELS 상품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지난해 7월 출시된 이후 누적판매액이 4266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12월에만 1698억 원이 팔리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코스피200 지수의 변동성은 과연 바닥일까. 증권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역사적 변동성을 고려하면 V-코스피200 지수는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했다"며 "V-코스피200 지수가 워낙 떨어졌기 때문에 향후 반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2008년 하반기 V-코스피200 지수가 70까지 치솟아 ELS 발행에는 최적기였지만 당시 증권사들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 사례가 있다"며 "이 같은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일부 증권사들은 이미 V-코스피200 지수가 바닥이라고 판단해 ELS 발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코스피200의 변동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코스피시장이 그만큼 선진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사실 변동성이 높은 지수가 선진시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코스피200의 낮은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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