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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적사용권 교보證 ‘일일손익형 ELS', 장단점은 기초자산의 주가 하락 리스크 분산 원하는 투자자에 적합

이상균 기자공개 2013-02-06 18:25:35

이 기사는 2013년 02월 06일 1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31일 교보증권의 ‘일일손익 확정형 ELS'가 금융투자협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 받으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타적 사용권을 3개월이나 부여받았고 빠른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높은 수준의 쿠폰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평이다.

◇분기마다 원금+이자 지급, 만기도 1년으로 짧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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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LS 시장은 대부분 스텝다운형 ELS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기초자산 주가의 50~55% 수준에서 낙인(KI, knock in)을 설정하고 매 6개월마다 조기상환조건을 부여한다. 보통 조기상환조건은 기초자산 주가의 90-90-85-85-80-80 수준으로 잡는다.

문제는 스텝다운형 ELS가 사실상 레드오션화 됐다는 점이다. 최근 ELS 상품의 마진율은 5bp에서 많아야 30bp 수준에 불과하다. 비슷한 상품이 양산되고 증권사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발생한 부작용이다.

최근 코스피 주가가 일정한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ELS 시장 상황도 좋지 못하다. 최근 3주간 ELS 수익률은 2.5%p 가량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낙폭만 1%p 이상이다.

교보증권의 일일손익 확정형 ELS는 이 같은 시장상황을 감안해 차별성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다. 골자는 주가를 일일 관찰해 배리어(barrier) 이상의 날에 대해서는 고정된 쿠폰을 지급해 수익을 확정하고 배리어 미만의 날에 대해서는 만기 페이오프 구조에 따라 수익률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가 배타적 사용권을 3개월이나 부여한 것도 이런 차별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일일손익 확정형 ELS의 특징은 조기상환 조건과 낙인이 없고 배리어 90%만 설정돼 있다는 점이다. 기초자산의 주가가 배리어 90% 이상을 충족한 날수를 영업일수(250일 안팎)로 나눈 뒤 쿠폰 수익률을 곱하는 구조다. 수익률 계산은 일별로 하지만 이자는 분기마다 지급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자에 원금을 더해 지급한다는 점이다. 기존 ELS 상품이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거나 만기가 돼야 수익이 실현되는 것과 차이가 크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금 회수가 그만큼 빠르게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다.

같은 6%의 수익률이 나오더라도 투자 3개월 만에 나오는 6%와 투자 12개월 만에 나오는 6%는 다르다는 얘기다. 내부기준수익률(IRR)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번 상품의 만기가 1년에 불과한 것도 투자금 회수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서다.

반면 배리어 90% 밑으로 기초자산의 주가가 형성될 경우에는 이자 대신에 기초자산인 주식을 준다. 손실이 났을 경우 투자자에게 자산운용의 선택권을 돌려주겠다는 의도다.

이 같은 상품구조는 조기 상환일에 ELS의 기초자산 주가가 떨어질 것을 염려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올해 주식시장이 대체로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북핵 리스크, 지정학적 리스크 등)로 주가가 배리어 아래로 내려가는 리스크를 최소화시키겠다는 의도가 상품에 담겨져 있다.

즉 주가가 상승 추세일 때 수익률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터져 조기 상환일에 주가가 KI을 치는 억울한 상황을 방지할 수 있는 상품인 셈"이라고 해석했다.

결과적으로 일일손익 확정형 ELS는 안정성에 주력한 상품이다. 높은 수준의 쿠폰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시장 일각에서는 일일 이자 지급식 상품이 월지급식 혹은 분기 지급식 상품에 비해 수익율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높은 호응을 얻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일형 손익 상품이 개념적으로는 우수하지만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초자산 1개로 설정해 투자리스크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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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이 내놓은 일일손익 확정형 ELS의 기초자산은 금호석유화학과 한국가스공사, 삼성엔지니어링 등이다. 종목별 주가 변동성이 심한 금호석유화학과 중간 수준인 한국가스공사, 안정성이 높은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적절히 배분했다. 기초자산의 안정성과 반비례하는 쿠폰수익률도 금호석유화학이 가장 높은 10.3%, 한국가스공사는 10.1%, 삼성엔지니어링은 8%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다.

사실 10% 초반대의 쿠폰수익률은 스텝다운형 ELS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최근 스텝다운형으로 설계된 종목형 ELS의 경우 쿠폰수익률이 13~14%를 형성하고 있다. 증권사 상품기획팀 관계자는 "변동성이 심한 금호석유화학을 기초자산으로 삼으면서 10% 초반대의 쿠폰수익률은 낮아 보인다"며 "기초자산이 매력적이지 못하다면 반대로 쿠폰수익률을 높여야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측은 상품 구조를 살펴보면 쿠폰수익률이 낮은 편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상품을 개발한 민승환 교보증권 OTC 상품운용팀장은 "스텝다운형 ELS는 기초자산을 2개 이상 설정해 이중 1개 종목이라도 배리어 이하의 주가에 도달하면 조기상환이 되지 않는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반면 일일손익 확정형 ELS는 기초자산이 1개에 불과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쿠폰수익률도 낮게 책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 팀장은 "이 상품의 특징은 쿠폰수익률을 높여 투자자를 유인하기 보다는 전혀 다른 수익 구조의 ELS를 판매해 투자자 풀을 넓히겠다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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