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3월 06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그룹 계열사 제품의 수출입을 담당하는 서린상사가 비철금속 시황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상품 매입량 증가로 매출원가는 상승했으나 판매 가격이 하락하면서 마진이 줄었다는 분석이다.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린상사는 지난해 3293억 원의 매출액과 17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소폭(2.2%)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40% 넘게 감소했다. 29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2011년과 비교해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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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서린상사가 취급하는 상품 가격 하락이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품 가격의 하락으로 매출액이 매출원가 증가분을 상쇄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서린상사는 지난해 그룹 계열사 상품 매입량을 늘렸다. 서린상사의 지난해 계열사 상품 매입액은 총 2793억 원으로 2011년(2341억 원) 대비 약 20% 증가했다. 서린상사는 영풍그룹 계열사인 고려아연, 영풍, 영풍정밀 등으로부터 아연, 연, 은, 인듐 등을 매입해 해외 및 국내 거래처에 판매하고 있다. 매출액의 80% 이상이 계열사 거래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상품 매입량의 증가는 매출원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서린상사의 지난해 당기상품매입액은 2981억 원으로 2011년 2788억 원 대비 200억 원 가까이 늘어났다.
반면 주요 상품의 국제가는 지난해 하락을 지속했다. 서린상사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연의 국제가는 2011년 평균 톤당 2190달러에서 지난해 9월 176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2400달러 대를 유지하던 연의 가격도 같은 기간 2000달러 초반까지 하락했다. 온즈(oz) 당 35달러 수준이던 은의 가격도 지난해 31달러까지 내려갔다.
비철금속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상품의 가격이 하락을 지속할 경우 서린상사 입장에서는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악순환에 빠질 수 밖에 없다"며 "그룹 계열사와 구매 조건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매출원가가 상승했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국제가 변동 리스크 때문에 대부분의 비철금속 관련 업체들이 매입가와 판매가를 일치시키는 헤지(hedge)를 실시하는데 반해 영풍그룹은 오너의 의중에 따라 헤지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풍그룹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국제가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서린상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51.7%를 보유한 고려아연이다. 장형진 영풍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33.3%, 최창근 고려아연 대표 등이 15%를 가지고 있다. 영풍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영풍 지분 10.3%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 1월 그룹 계열사인 KG인터내셔널을 합병하는 등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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