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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엠, 해외자원개발 놓고 '시장 냉담' 소액주주·기관투자자, 정관변경·이사선임안 '반대'

박제언 기자공개 2013-03-25 11:03:44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5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비엠이 대주주 변경 이후 해외 자원개발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해 시장에서 의혹을 사고 있다. 수년째 코스닥시장에서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열풍이 불었지만, 대다수의 회사들이 사업에 성공하지 못하고 회삿돈만 축 냈기 때문이다. 자원개발을 진행한 대다수의 기업들이 재무악화로 이어지며 상장폐지됐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비엠은 오는 30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게임소프트웨어 유통 수입업, 석유화학제품 수출입업, 석유류 도소매업, 해외자원개발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주력사업은 위조지폐감별 지폐인식기 제조업으로, 매출 비중의 99%가 수출이다. 회사 실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매출액은 278억 원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3억, 64억 원을 기록했다.

최종관 전 대표는 2007년 9월 에스비엠을 190억 원에 인수하며 기존 건강식품이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정리했다. 2009년 소속 연예인들과 전원 계약 해지 이후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정리하며 위폐감별 지폐인식기 사업에만 매진했다.

회사는 최 전 대표 체제 하에서 2009년 4월 이트레이드증권을 대상으로 30억 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사실을 제외하곤 특별한 외부자금 조달이 없었다. 회사의 유보자금이 넉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회사는 신규사업을 위해 BW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한 내부자금을 부동산 취득에 사용하고 이자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BW 등 외부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스비엠은 30%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는 위폐감별이라는 '확실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라며 "경쟁력을 가진 사업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원개발 등을 새롭게 추진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대주주 변경 이후 에스비엠의 행보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자원개발 공시 후 2~3년 내 상장폐지 된 기업만 20여 곳이 넘는다"며 "자원개발은 코스닥 상장사가 넘보기에는 부담스러운 사업인 탓에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상폐된 회사 대주주들은 자원개발을 핑계로 회삿돈을 투자비 명목으로 해외쪽으로 빼돌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금융당국이나 투자자들은 이같은 부분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몇몇 소액주주들과 2대주주인 KB자산운용는 에스비엠 대주주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시장반응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KB자산운용의 경우 에스비엠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에 대한 의결권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몇몇 소액주주 역시 회사의 정관변경이나 이사진 선임건 등을 반대하기 위해 의결권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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