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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비바生, 꽉막힌 RBC비율…미래 불투명 LIG생명 판매 상품 높은 손해율·자본확충 계획 오리무중

안영훈 기자공개 2013-04-05 08:00:30

[편집자주]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보험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을 공표했다. 개별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을 당국이 공개한 것은 1999년 지급여력비율 도입 이후 처음이다. 자본시장 전문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은 RBC비율 공개의 의미와 함께, 국내 보험사의 RBC비율 현황을 살펴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아비바생명이 높은 손해율과 짧은 업력으로 인해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비율)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채권 평가이익 증가와 무신용 위험자산인 국고채 편입으로 RBC비율을 190%까지 끌어올렸지만 200%대 진입은 여전히 쉽지 않다.

금리위험액과 보험위험액이 클 수밖에 없는 태생적 배경 탓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수차례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증자계획을 밝혔지만, 한국 철수를 결정한 2대 주주인 아비바그룹과 우리금융지주와의 협상이 지연되면서 자본확충 계획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 짧은 보험부채·손해율 RBC비율 악화 주범

보험만기가 긴 생명보험사 상품 특성상 생명보험사의 RBC비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금리위험액이다. 우리아비바생명처럼 업력이 짧은 회사들에겐 더 부담이 크다.

금리위험액은 미래의 금리변동과 자산· 부채 만기구조 차이로 인한 손실위험을 뜻하는데,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우 금리연동형 부채 만기가 극단적으로 짧아 자산·부채 만기구조에서 큰 차이(gap)를 보이기 때문이다.

아비바요구자본변동

지난해 12월 말 RBC비율 산출시 금리위험액은 546억 원으로, 전체 요구자본의 53.8%를 차지하고 있다.

한가지 위안은 금융감독 당국이 향후 금리위험액 신뢰수준 상향조정(95%→99%)시 이런 문제를 반영할 계획이라, 제도 변경에 따른 급격한 변동요인은 적다는 것이다.

문제는 보험가격위험액이다. 지난해 12월 말 보험위험액 규모는 219억 원으로, 지난해 3월 말 대비 61%나 급증했다.

과거 LIG생명 당시 판매한 수술·진단 담보 보험계약의 높은 손해율 탓으로, 우리아비바생명은 수술·진단 담보 보유위험보험료의 80% 이상을 요구자본으로 인식하고 있다. 높은 손해율은 보험가격위험액 급증과 함께 회사 손익 측면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수 직전인 2007년 12월부터 6년간 우리아비바생명의 손해율은 항상 업계 평균보다 11~24%포인트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계약자가 계약을 해지하지 않는 이상 우리아비바생명이 할 수 있는 일은 신계약 판매를 늘려 손해율을 희석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해율 격차

◇ 자본확충 계획 1년간 답보상태

방카슈랑스 보험사로 출발했지만 우리아비바생명은 최근 보장성 상품 중심으로 영업의 축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10% 초반이었던 보장성 보험의 비중도 20%로 끌어 올렸고, 과열된 즉시연금 시장에서도 발 빠르게 물러났다. 저마진 영업구조론 향후 저성장·저금리 상황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영업구조 개편에 필요한 자본이다. 현 상태에서 우리아비바생명이 외부 자본 수혈 없이 자체 자본만으로 영업조직 확대에 나설 경우 RBC비율은 하락하게 된다. 향후 제도개선까지 생각하면 현 수준의 자본으로 현행 RBC비율 수준의 수성도 벅차다.

결국 수익모델을 갖추면서 RBC비율 수성을 위해선 자본수혈이 불가피하지만 아비바그룹과 우리금융지주 합작 관계인 현 지배구조상에선 쉽지 않다. 특히 지난해부터 한국철수를 계획하고 있는 아비바그룹이 당장 지분 매각 혹은 유상증자 참여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어, 우리아비바생명은 당분간은 현 상태 유지만으로도 버거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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