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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ELS·DLS 독자인덱스는 '반쪽짜리' 다양한 구조 불구 사모로 한정

이승우 기자공개 2013-04-30 15:43:22

이 기사는 2013년 04월 30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독자 개발 지수(Index)를 이용한 금융상품(ELS·DLS)을 속속 내놓고 있으나 지수 활용도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감독당국의 규정에 의해 사모 형태로만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와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이 독자 개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와 DLS를 발행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선두주자. 지난해 4월 '롱숏' 전략을 쓰는 자체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추종하는 ARS지수를 만들어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발행했다. 올 들어서만 400억 원 이상 팔렸다. 신한금융투자도 작년 9월 30~60개 국내 주식을 묶어 자체 개발한 지수인 SGARI, SFARI, SQAR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사모 ELS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하나대투증권이 지난 12일 기관투자가들과 프라이빗뱅킹(PB)센터 고객을 상대로 500억 원 규모의 사모 DLS ‘하나 GTAA 인덱스 연계 DLS' 판매를 완료했다. ‘하나GTAA'는 하나대투증권이 독자 개발한 DLS 지수로 S&P500과 닛케이225 등 3개 주식 선물 지수와 금, 서부텍사스산 원유 등 3개 원자재 선물 지수, 미국 10년 국채선물 등 총 7개를 기초자산으로 한 지수다.

독자 인덱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와 DLS의 특징은 확정 수익형이 아닌 지수 추종형이라는 점이다. ELS와 DLS의 경우 지수 상승 내지는 하락에 따라 수익이 일정 수준으로 고정되지만 이들 상품은 지수 상승률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형태다. 운용사와 투자자간 수익을 분배하는 구조로 보면 된다.

두번째 특징은 대부분 자체 헤지를 통해 운용을 한다는 점이다. 해외 지수나 상품(Comodity)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할 경우 헤지 능력이 월등한 외국계 운용사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독자 지수는 해당 기초자산별로 국내 증권사들이 자체 헤지를 하는 것.

가장 큰 특징은 모두가 사모라는 점이다. 이는 독자지수를 이용한 공모형 ELS·DLS 발행을 제한한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의해 불가피한 것이다. 때문에 향후 공모형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없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들이 스스로 구조를 짜오는 형태로 사모 방식의 수요가 많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지난 3월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에 관한 모범규준'을 발표하면서 공모형 상품의 기초자산 선정시 고려 사항 4가지를 제시했다. △유동성 △신뢰성 △접근성 △이해가능성 등이다. 이중 이해가능성 항목은 '일반투자자가 기초자산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규정, 독자지수에 대한 사용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다.

수요가 한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지수 생산 자체에 대해 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기존 S&P나 MSCI 등 해외 금융회사가 만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수익 추구에 대한 기회를 잃어왔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지수를 사용하게 되면 그에 대한 운용도 외국계 회사에 넘길 수밖에 없다"며 "이는 결국 국부 유출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의 독자 지수 생산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아직은 외국계에 비해 열위한 수준으로 독자 지수를 활용한 상품 생산과 운용에 대한 능력을 배양시키는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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