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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EB미매각' 한진해운 BW에 불똥 튈까 '해운업 부정적 시각 vs 가격 메리트'

정준화 기자공개 2013-05-10 15:03:29

이 기사는 2013년 05월 10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의 해외 교환사채(EB) 발행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한진해운이 추진중인 30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한진해운 BW는 종전과 달리 전체 물량의 30%를 해외 투자자에게 배정하는데, 현대상선 해외 EB 미매각으로 국내 해운사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각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오는 20~21일 이틀간 3000억 원 규모의 BW 발행을 위한 일반공모를 진행한다. 산업은행과 대우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며, 동양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한다.

4년 만기에 이자율은 4%며, 예정행사가액은 8300원이다. 2015년 11월 23일, 2016년 5월 23일, 2016년 11월 23일 세 차례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이번 BW는 국내 투자자에게 전체 물량의 3분의 2가, 해외 투자자에게 3분의 1이 각각 배정된다. 국내에서 발행되는 주식연계증권(ELB)을 해외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한진해운은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20%가 넘고, 국내보다는 해외 투자자들의 해운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투자 수요가 많다는 이유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앞서 진행된 1억2000만 달러 규모의 현대상선 해외 EB 수요예측에서 유효수요가 부족한 사태가 발생, 한진해운 BW의 흥행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국내 해운사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이 싸늘하다는 것이 현대상선 해외 EB 결과를 통해 나타났다"며 "한진해운 BW 발행에도 찬물을 끼얹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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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해운 최근 주가 흐름
* 자료제공: 네이버

한진해운과 주관사 측은 이번 BW의 경우 워런트(warrant)의 옵션 가치가 큰데다 대기업이 발행하는 마지막 분리형 BW라는 희소성도 있어 흥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진해운의 전일종가는 8800원으로 예정행사가격(8300원) 보다 6% 가량 높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현 주가가 예상행사가격을 웃도는 인더머니(in the money) 상태라 투자 가치가 높다는 것이 주관사 측 설명이다. 최종 행사가격이 결정되는 오는 14일까지 주가가 예정행사가격 아래로 빠지지만 않으면 8300원에 최종 행사가격이 정해진다.

하반기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도 상존한다. 한진해운은 1분기 59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폭이 72.4% 가량 줄어 연간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주관사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국내 최대이자 세계 7위 해운사"라며 "해운산업이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며 운임 상승과 유가하락 등이 예상되고 있어 추후 실적이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상선 해외 EB의 기초자산인 KB금융지주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과 달리 이번 BW의 경우 최근 형성된 주가가 행사가격을 웃돌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더 높다"며 "해외 투자자 모집이 미달되더라도 미달분은 국내 투자자에게 다시 배정돼 투자자 모집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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