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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한진해운 BW 매력도는 주가가 예정발행가보다 높아...업황 및 1.5조 조기상환 리스크 상존

정준화 기자공개 2013-05-13 07:40:41

이 기사는 2013년 05월 13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주 주식자본시장(ECM)에서는 한진해운의 BW 행사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업황 불황속에서 자본조달에 나선 한진해운의 딜 성공에 가격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BW의 최종 행사가격은 오는 14일 결정된다. 예정발행가인 8300원과 14일 당일 가중평균가 중 낮은 가격이 최종 행사가격으로 정해진다. 한진해운의 직전 영업일 종가는 8560원으로 예정 발행가보다 3% 가량 높은 '인 더 머니(in the money)' 상태다. 한진해운 주가는 지난 달 말까지만 해도 부진한 1분기 실적 전망 등으로 7000원 후반대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오름세를 보이며 8000원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발행사와 주관사 측은 주가가 행사가격 보다 높으면 곧바로 워런트(warrant)를 행사해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인 더 머니' 상태가 지속되면 흥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주가가 예정발행가보다 낮아지더라도 남은 2영업일 동안 주가가 급락하지 않는 한 매력도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진해운 실적 개선 기대도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한진해운의 실적은 해운업황 전반의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599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00억원 가량의 손실규모를 줄였다. 증권업계에서는 비수기인 1분기에 적자규모를 크게 줄여 연간 기준으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내놓고 있다.

이번 BW가 대기업이 발행하는 마지막 분리형 BW가 될 수 있어 '희소성'이라는 메리트도 있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오는 8월께부터 시행되면 분리형 BW 발행은 사실상 금지된다.

해외투자자들이 참여여부도 관심이다. 이번 BW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식자본증권(ELB) 물량을 해외 투자자에게 배정한 사례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전체 공모 물량 3000억 원 중 3분의 1인 1000억 원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배정됐다. 한진해운의 외국인 보유 지분이 20%가 넘는데다 해운업종에 대한 투자수요가 국내보다는 해외쪽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됐다.

다만 해운업 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만큼 해외투자자들의 수요를 가늠하기 어려워 성공적인 딜 마무리를 확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현대상선이 1억2000만 달러 규모로 발행 추진한 해외 EB의 경우 수요예측 결과 유효 수효 부족으로 일부 미매각이 발생해 주관사와 인수단이 떠안기도 했다.

재무 상황에 대한 우려도 딜에 걸림돌이다. 한진해운은 선박금융 계약에 대한 재무약정을 지키지 못해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조기상환해야 할 리스크에 노출됐다. 회사측은 현재 대주단과의 협의를 통해 상환기간과 재무약정 재조정 등을 추진하고 있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해외 투자자 배정분을 모두 매각하지 못할 경우 미매각분은 국내 투자자에게 배정된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IB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예정발행가를 웃도는 현재의 수준이 지속되면 흥행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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