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숏전략으로 중수익 노린다 ①시장상황과 관계없이 7% 수익 추구…순자산 40배 증가
이상균 기자공개 2013-05-28 13:49:40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2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러스톤 다이나믹코리아 5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이하 다이나믹펀드)은 국내에서 흔치않은 롱숏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다. 대부분의 펀드가 롱 포지션만을 적용하는 것과 달리 숏 전략을 병행하기 때문에 운용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헤지펀드와 유사한 투자전략이다. 다이나믹 펀드의 지향점도 헤지펀드와 같은 중위험 중수익이다. 목표 수익률은 펀드 가입 시점과 관계없이 1년이 지난 후 7% 이상이다.◇펀드순자산 4182억원…5월 중순부터 일평균 100억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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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펀드가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역시 수익률이다. 롱숏펀드 전략을 추구하는 순자산 100억 원 이상의 펀드 중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다이나믹펀드의 설정일은 2011년 6월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설정일 이후 1개월 2.76%, 3개월 6.75%, 1년 기준으로는 13.06%로 꾸준히 플러스 수익률을 찍고 있다. 연초부터 지난 10일까지는 6.77%, 설정일 이후로는 16.83%에 달한다.
펀드 수익률은 2012년 8월을 기점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식 부문 펀드매니저가 용상민 이사에서 김주형 주식운용 AI본부장으로 변경된 시기다. 채권 부문은 펀드 설정 초기부터 여종훈 채권운용팀장이 맡고 있다. 이규호 트러스톤자산운용 마케팅부장은 "2012년 5월부터 김 본부장이 용 이사와 함께 펀드 운용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인수인계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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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이전 다이나믹펀드의 수익률은 상승장보다는 하락장에서 더 돋보였다. 대표적으로 2011년 8월과 2012년 5월 코스피 시장이 각각 -11.8%와 -6.99%로 하락할 당시 다이나믹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0.42%와 -0.52%를 기록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2011년 9월과 11월, 12월, 2012년 3월과 4월 등 5차례에 달한다.
반면 2012년 8월 이후에는 상승장에서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성과가 나타났다. 2012년 8월 한달간 코스피 시장이 1.23%를 기록한 반면 다이나믹펀드의 수익률은 4.62%로 3배가 넘었다. 올해 1월부터 월별 수익률은 0.69%→1.22%→2.03%→3.01%로 꾸준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주형 본부장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롱숏전략에 대한 노하우가 쌓인 결과, 최근 펀드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자평했다.
다이나믹펀드의 벤치마크(BM)는 'KIS국고채 1~2년×80%+KOSPI×20%'다. 하지만 다이나믹펀드의 지향점이 시장상황과 무관하게 수익을 내는 롱숏전략을 택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BM은 큰 의미가 없다. 일례로 BM이 마이너스 수익을 내더라도 다이나믹펀드는 플러스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BM이 -7%를 기록했는데 다이나믹펀드가 -5%를 기록했다고 성공적인 운용으로 보지 않는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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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펀드의 국내 채권편입 비중은 30~50%이며 나머지를 국내 주식에 투자한다. 이중 주식 순편입비(net exposure)는 20~30% 수준이며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2011년 8월에 51.1%로 가장 높았고 2012년 3월에 22.6%로 가장 낮았다. 증시가 상승기일 때는 주식 편입비가 높아지고 하락장에서는 낮아지는 구조다.
수익률이 부각되면서 펀드 순자산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최초 설정 당시만 해도 100억 원대에 머물던 순자산이 올해 5월10일 기준으로 3142억 원까지 늘어났다. 5월 중순 들어서는 자금 유입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15일 기준으로 4182억 원이 됐다. 일일 평균 100억 원이 들어오고 있는 셈이다.
다이나믹펀드의 주식 운용을 맡고 있는 김주형 주식운용 AI본부장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부동산이나 대체투자 시장의 수익성 전망도 어두워지면서 시장의 유동자금이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며 "이중 ELS는 최근 녹인 구간에 들어서는 사례가 급증했고 해외채 투자는 환 헤지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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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가치주는 롱 포지션, 성장성 떨어지는 종목은 숏 포지션
다이나믹펀드가 사용하는 투자전략은 롱숏전략과 페어 트레이딩(pairs trading) 전략, 인핸스드(enhanced) 전략 등 크게 3가지로 나눠진다. 우선 롱숏전략은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롱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숏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주식시장의 흐름과 상관없이 롱 포트폴리오의 상대수익률이 숏 포트폴리오보다 높을 경우 그 차액만큼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핵심은 숏 전략에 있다. 롱 전략만을 사용하는 펀드는 경기하락 국면에서도 지속 성장이 가능한 종목을 골라내야 한다. 종목 선택에 한계가 뚜렷하다. 반면 숏 전략은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미리 공매도해 수익을 낸다.
다이나믹펀드가 롱숏전략으로 투자한 대표 종목으로는 SM엔터테인먼트와 한샘을 꼽을 수 있다. 다미나믹펀드가 SM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것은 지난 2011년 8월이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와 코스피 주가의 기준점을 100으로 가정하면 2012년 2월 기준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2배 이상이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주가가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한류 열풍을 타고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같은 기간 한샘의 주가도 마찬가지다. 한샘은 2011년 8월과 비교해 2012년 2월에 주가가 130 수준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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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숏 포지션을 취한 종목은 시장 기대치가 너무 높게 반영돼 중장기 전망이 불투명한 종목으로 구성했다. 코스피 지수가 한달동안 12%가 하락한 2011년 8월 기준으로 다이나믹펀드는 숏 포지션으로는 OCI를 설정했다. 태양광산업의 불황으로 OCI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OCI를 공매도한 것이다. 같은 해 11월 OCI가 시장 대비 30% 이상 떨어지면서 차익을 챙길 수 있었다. 대우조선해양에도 같은 전략은 적용했다. 2011년 7월 공매도를 한 이후, 이듬해 1월 대우조선해양이 코스피 대비 20% 가량 하락하면서 이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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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펀드는 롱숏전략을 좀 더 세분화시켰다. 시장상황과 무관하게 장기성장이 예상되는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인핸스드(enhanced) 전략이다. 롱 전략을 더욱 발전시킨 형태다. 인핸스드 전략으로 투자한 대표적인 기업이 동국제약이다. 다이나믹펀드는 동국제약 투자로 2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고 여전히 일부 물량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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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 트레이딩(pairs trading) 전략은 롱숏전략을 동일 업종 2개 기업에 적용했다. 같은 업종의 기업이라도 실적전망이 엇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전략이다. 내수업종에 속한 롯데제과와 KT&G에 페어 트레이딩 전략이 적용됐다. 2011년 12월 두 회사의 주가를 100으로 놓고 롯데제과를 롱 포지션에 KT&G를 숏 포지션에 편입시켰다. 국내 담배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KT&G의 주가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 것이다. 3개월이 지난 뒤, 롯데제과의 주가가 2.6% 상승한 반면 KT&G는 9.5%가 하락하면서 다이나믹펀드는 12.1%의 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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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펀드의 판매사를 살펴보면 삼성증권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20일 기준으로 1996억 원을 팔아 전체 판매금액의 51.1%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은 664억 원을 판매해 17%를 기록했다. 이밖에 기업은행 202억 원(5.1%), 신한은행 189억 원(4.8%), 우리투자증권 95억 원(2.43%), 한국투자증권 90억 원(2.31%)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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