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5월 27일 09: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드넛은 우리투자증권 프라이빗뱅킹(PB) 브랜드의 원조다. 2001년 5월 오픈했다. 종합 자산관리를 목표로 한 최초 PB지점이었다.2000년도 들어서 증권사들은 너도나도 자산관리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1991년 씨티은행(현 한국씨티은행)이 씨티골드라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며 PB시장을 열었던 것이 자극이 됐다. 삼성증권의 S&I클럽, 대우증권의 씨저스클래스, 현대증권의 리치클럽, 동원증권의 마제스티클럽 등 PB브랜드가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접근법은 미숙했다. 당시 증권사들은 자산관리 노하우가 전무했다. 잘 나가는 씨티은행 출신을 영입해서 효과를 노렸다. 골드넛 멤버스 지점도 처음은 그렇게 시작했다.
은행 출신 PB들은 오래가지 못했다. 스타 PB를 영입했지만 자산규모에서 더이상 진척이 없었다. 은행 PB를 모방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증권사 PB의 입지가 모호해졌다. 일부 증권사는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주식을 아예 배제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정도로 자충수를 뒀다.
골드넛이란 PB 브랜드는 결국 타 지점으로 전파되진 못했다. 골드넛 멤버스 지점의 원년 멤버는 교체됐고 그 이후에도 시행착오를 겪었다. 정주섭 WM사업부 대표, 김만동 프리미어블루 대치센터장 등 사내 토종인력들이 거쳐가면서 초석을 다졌다. 강남역에서 도곡동으로 장소를 옮기기도 했다. 그렇게 10년을 버텼다.
|
프리미어블루 골드넛센터. PB브랜드가 두개나 들어간 이 센터의 수장은 여성이다. 유현숙 센터장을 포함해 총 직원 19명 중 14명이 여성이다. PB영업인력으로만 따지면 13명 중에서 8명이 여성이다. 이 8명에는 시니어 PB가 6명 포진돼 있다. 대부분 40대 초반의 핵심 인력들이다.
3개 PB팀 중에 PB1팀장과 PB3팀장은 여성이다. 최승희 PB1팀장과 정연아 PB3팀장이 센터내 에이스로 통한다. 둘다 우리투자증권 토종멤버다. 최승희 팀장은 2009년 유현숙 센터장과 함께 골드넛센터에 합류했다. PB업력은 8년. 이중 절반을 골드넛 센터에서 보냈다. 정연아 팀장은 90년도 입사해 2002년 지점 영업을 자청한 케이스다. PB영업에는 잔뼈가 굵은 스타일이다.
유 센터장은 "여성인력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사실이고 상대적으로 섬세한 자산관리에 일조할 수 있는 장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센터장은 자산관리에 치중하다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주식 투자를 운용사나 자문사에 일임을 주는 형태로 풀었다. 그로쓰힐투자자문과 브레인자산운용 등 7개사와 주로 거래하고 있다. 삼성증권 출신 김명대 PB2팀장이 주식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자산 현황은 균형감이 있는 편이다. 자산관리 규모는 한 때 1조 원을 넘어섰다가 연초 PB인력이 교체되면서 8000억원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으로 줄었다. 개인대 법인 자산비중이 64대 32로 개인비중이 상대적으로 많다. 전체 자산에서 위탁상품 비중이 61%로 금융상품(38%)과도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
금융상품내 비중은 채권이 34%로 가장 많다. 주가연계증권(ELS)이 25%로 수익증권(23%)보다 소폭 많다.
|
고객군은 50대 이상으로 은퇴시점을 앞둔 고객들이 많다. 10억 원 이상 고객수가 120명 가량 된다. 강남 부의 상징인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인근에 있다. 직업은 사업가부터 의사 등 전문직까지 다양하다. 센터는 VVIP PB센터가 되면서 기존 1억 원 이상 고객에서 나아가 3억 원, 10억 원, 30억 원 이상의 VVIP 고객을 확보해 나가야 할 임무가 있다.
프리미어블루 골드넛 센터는 이제 PB등용문, PB양성소로 통한다. 주니어 PB들이 자산관리 영업 노하우를 전수받는 기반이 정착한 것. VVIP PB센터지만 신입사원이 배치된다. 원로격 고참 상무들이 포진돼 있는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PB인력 13명 중에서 3명이 연차 1년 안팎의 신입사원이다. 나이는 26~30살. PB가 꿈이었다는 인력들이다. 본사에서 고르고 골라서 배치한 인력이지만 주니어 PB는 꼬박 1년은 영업면에서 기대가 없을 정도로 센터 입장에선 손이 많이 간다. 당장 1년 후면 또 어느 지점으로 발령날지 모르지만 크게 보면 우리투자증권의 자산관리 영업방식이 전파되는 셈이라 장기적으로는 남는 장사라는 계산이다.
5년째 센터를 맡고 있는 유현숙 센터장은 "주니어들이 제 역할을 해나가며 자리를 잡아나갈 때 큰 기쁨을 느낀다"며 "시니어PB들이 팀웍을 살려 후배를 키워나갈 수 있는 문화가 자리잡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입사원 중 한 명은 최근 수백억 원대 법인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은사로 모셔왔던 교수님이 상장법인 임원으로 일하는 또다른 제자를 소개시켜 준 덕이다. 이밖에 부산까지 내려가서 현지 거액자산가로부터 수십억 원을 받아온 사례도 있다. 이미 도곡동이라는 점주권 영업에서 벗어나 전국으로 돈을 찾아나서는 영업형태가 주니어 PB들에게 스며들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