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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해외 핵심 지주사 적자 배경은 스코다·밥콕 지배 'DPS' 354억 손실..부채 1조 불구 배당수익 없어

박창현 기자공개 2013-05-30 09:48:29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7일 09: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코다파워와 밥콕 등 해외 핵심 계열사를 관할하고 있는 두산중공업 영국 지주회사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조 원이 넘는 부채 탓에 금융비용 부담이 큰 해외 지주사가 사업 자회사 영업 부진으로 배당까지 받지 못하면서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감독원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해외 지주회사인 두산파워스시템(Doosan Power Systems S.A. , 이하 DPS)은 올해 1분기 35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DPS는 두산중공업의 대표적인 해외 계열사인 스코다파워와 밥콕을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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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S의 적자는 금융비용 영향이 크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DPS 자산총액은 1조3728억 원이며, 이 가운데 부채가 1조2714억 원에 달한다. 자산 대부분이 부채 즉 빚을 내서 취득한 셈이다. 특히 DPS가 지주사고 과거 해외 M&A 담당 주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채 대부분이 차입금일 개연성이 높다.

당장 스코다파워 인수금융 상환 부담을 DPS가 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09년 체코 발전회사인 스코다파워를 4억5000만 유로(한화 기준 약 8021억원)에 인수했다. 두산중공업은 당시 금융권 차입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했고, 현재 해외 지주회사인 DPS가 금융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두산중공업과 DPS는 총 인수자금 가운데 2억 유로를 한국수출입은행 등 금융권에서 차입했다. 만기는 5년, 대출금리는 6개월 유리보(EURIBOR)+465bp 수준으로 결정됐다. 금리를 감안하면 매년 약 160억 원의 이자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해당 외화 차입금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 밖에 DPS가 한국외환은행에서 빌린 672억 원에 대해서도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모기업 지급보증을 받고 있는 차입금 규모만 3500억 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잔여 부채는 해외 자회사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현지에서 조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주회사인 DPS의 유일한 수익 창출 수단은 배당 뿐이다. 하지만 스코다파워와 밥콕 모두 당초 예상했던 수준의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올해 1분기에는 배당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103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던 스코다파워는 올해 들어 호조세가 다소 꺾인 모습이다. 밥콕은 지난해 461억원 손실을 기록한 이후 1분기에 41억원 흑자로 간신히 숨을 돌린 상태다.

결국 이자비용 부담은 큰데 유일한 수익 창출 수단인 자회사 배당까지 실시하지 못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관계사 채무 환산손실까지 더해지면서 손실 폭이 더 커졌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해외 지주회사인 DPS가 올해 1분기 배당수익을 받지 못하면서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2분기에 자회사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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