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백화점 늘어나니 수익성도 'UP' 최근 3년간 백화점 7개 출점·5개 인수
신수아 기자공개 2013-06-07 11:07:54
이 기사는 2013년 06월 05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울렛으로 사세를 키워 온 이랜드가 최근 백화점 키우기에 나섰다. 최근 광주에 NC백화점을 오픈하는 등 3년 사이 7개의 백화점을 신규 오픈했다.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3년간 7개 점포를 새롭게 출점시켜 2013년 1분기 말 총 9개의 NC백화점을 운영 중이다. 최근 ㈜송원과 임대계약을 맺고 영업을 개시한 광주점과 2010년 인수한 경북지역의 백화점 체인 동아백화점(경북 지역에 5개 점포)을 포함한다면 전국적으로 15개의 백화점을 운영 중인 셈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신규 점포를 출점할 때 상권을 면밀히 분석해 이에 따라 점포의 형태를 선택한다"며 "최근 백화점을 출점한 상권의 소비자 니즈(needs)는 아울렛보다는 백화점과 맞아떨어져 NC백화점 점포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리테일은 2009년 부터 야탑, 해운대, 송파, 강서, 부산대 등 전국의 주요 상권 7곳에 NC백화점을 오픈했다.·
이랜드리테일은 2009년 8월 이랜드월드로부터 당시 12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던 2001아울렛 사업을 양수도 받았다. 이듬해 4월에는 화성산업의 유통산업부문인 동아백화점을 인수, 경북 상권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현대백화점이 위탁 운영하던 광주 송원백화점(舊 현대백화점)의 임대 계약을 맺고 광주에도 진출한 바 있다. 현재 리모델링 후 NC백화점 광주점으로 영업중이다.
동아백화점 인수와 NC백화점 출점을 통해 이랜드는 점포수에서 업계 빅3와 어깨를 견주게 됐다. 2013년 1분기 말 기준으로 롯데쇼핑은 국내에 31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며, 신세계는 10개, 현대백화점은 14개의(광주점 제외) 점포를 갖고 있다.
백화점은 아울렛에 비해서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와 아울렛은 입점 수수료를 기반으로 수익이 산정된다. 쉽게 말해 각 브랜드 점포가 개별 매출의 일정 부문을 수수료로 백화점·아울렛에 납부하는 구조다. 이월상품이나 할인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아울렛과는 달리 백화점의 경우 제품 구성이 상대적으로 고급이고 매출단가가 높다. 때문에 개별 점표의 매출 역시 증가하고, 지불해야 하는 입점 수수료도 상대적으로 많아진다. 이는 곧 백화점의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아울렛의 입점 수수료는 업체별로 상이하고 입점 점포별로 다소 차이가 난다"며 "그러나 MD 구성이 고급인 백화점이 상대적으로 전체 매출 볼륨이 크고 여기서 파생되는 수수료도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백화점 수가 증가하며 이랜드리테일의 수익 기여도 빠르게 높아졌다. 2009년 유통부문 매출의 8%를 차지하던 백화점 매출은 2012년 전체의 33.5%까지 볼륨이 커졌다. 매출총이익의 기여도는 더욱 커진 모양새다. 2009년 전체의 9% 남짓한 이익이 백화점 부문에서 나왔으나 2012년에는 전체의 34%에 해당하는 매출총이익이 백화점 부문에서 창출됐다.
유통 채널 다각화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도 맞닿아있다. 과거 이랜드는 이천일아울렛과 뉴코아를 중심으로 지역밀착형 아울렛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로 사업구조를 재정비한 후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에 나선다. 지난 몇년간 이랜드는 아웃바운드 M&A까지 손을 뻗으며 해외 고가 브랜드 등 고급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시켰다. 기존 중저가 위주의 패션 브랜드가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내부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는 유통채널 역시 다각화가 필요했다는 분석이 힘을 받는다. 패션 브랜드와 식음료 등은 유통 채널 확보가 성패를 가르는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이랜드는 지방 상권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출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출점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에도 업태에 구애받지 않고 지역 상권의 요구에 충실한 점포를 구축해나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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