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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자회사 떨어내기 '한창' 우방 인수하며 편입된 자회사 정리 등... 페이퍼회사 청산 계속될 듯

신수아 기자공개 2013-04-10 14:12:29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0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려온 이랜드가 최근 '곁다리' 자회사 정리에 나섰다. 우방랜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편입됐던 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등 사실상 서류상 회사에 불과한 자회사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이랜드그룹 계열사였던 올리브알앤디가 청산됐으며, 글로벌스포츠는 현재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유쉘컴과 더쇼엔터테인먼트, 씨앤아트컬쳐 등의 지분도 지난해 모두 매각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우방랜드나 동아백화점 등을 인수하며 많은 회사들이 자회사로 편입됐다"며 "사실상 영업을 하지 않는 계열사들을 정리하는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청산 작업에 들어간 업체들은 모두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업체들이다. 올리브알앤디는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사업을 위해 설립된 회사지만, 유사 계열사인 '올리브스튜디오'로 관련 사업이 통합되며 영업이 중단됐다. 이랜드그룹은 현재 올리브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코코몽' 등 애니메이션 제작 및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글로벌스포츠는 패션 브랜드가 이랜드월드로 통합되며 폐업된 케이스다. 글로벌스포츠는 과거 '뉴발란스' 브랜드를 전개해온 사업체였다. 그러나 효율적인 사업 전개를 위해 패션 지주회사격인 이랜드월드도 브랜드 사업을 일괄 통합시켜 글로벌스포츠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M&A로 의도치 않게 편입된 계열사 정리도 시작했다. 이랜드가 2010년 C&우방랜드를 인수하며 함께 편입됐던 계열사 중 씨앤한강랜드(현 '이랜드크루즈')를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들의 지분 정리도 끝냈다.

지난해 오랫동안 폐업상태에 있던 유쉘컴과 더쇼엔터테인먼트, 씨앤아트컬쳐의 지분을 매각했다. 유쉘컴은 이미 2011년 3월에 폐업됐으며, 더쇼엔터테인먼트와 씨앤아트컬쳐는 인수 이전인 2009년 이미 파산된 영업체였다. 실상 껍데기만 남은 상태로 이랜드 그룹에 넘어온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폐업되거나 껍데기만 남은 자회사가 계속 이랜드 계열사로 공시되면 기업의 사정을 가장 투명하게 보여줘야 하는 보고서가 자칫 그릇된 정보를 제공한다는 우려를 낳았다"며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된 만큼 이러한 시선을 의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될 당시 이랜드 그룹의 계열사는 30개였으나, 올해 2월까지 27개로 줄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페이퍼 컴퍼니들을 청산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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