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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자사주 처분 배경은 추가 유동성 확보 목적...시장 침체로 성사 여부는 불투명

최욱 기자공개 2013-06-28 11:43:35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6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이 자사주 매각을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기관투자자들의 잇단 요청으로 자사주 처분에 나섰지만 최근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매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자기주식 641만9062주 매각을 추진한다. 매각 금액은 302억 원이다. 이사회 결의일 전일(24일) 종가인 4705원을 적용했다. 자사주 처분은 다음달 25일까지 진행되며 KB투자증권이 위탁받아 중개한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처분 결정이 합병 당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자사주 매각 의무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주식매수청구권으로 취득한 주식은 3년 내에 처분해야 한다.

코오롱글로벌이 합병한 시기는 2011년 12월이다. 의무매각 시한은 아직 1년 이상 남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추가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초부터 회사채 상환 부담에 시달렸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가 2000억 원이 넘었기 때문에 다각도로 현금 비축에 나섰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월 하나캐피탈 지분을 매각해 300억 원을 마련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IT사업 부문을 코오롱베니트에 넘겨 677억 원을 확보했다. 지난 4월에는 700억 원 규모의 차환용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6월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1050억 원에 달한다. 또 지난 3월 기준 총차입금(사채 포함) 1조933억 원 가운데 78.3%가 단기성 차입금인 탓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추가 유동성 확보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현금성자산이 충분하기 때문에 당장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며 "5월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자사주 블록딜 요청을 받은 것이 매각을 결정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블록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는 자사주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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