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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 '우즈벡 아동착취' 논란..부산공장 매각 불똥 최대고객 '나이키' 거래중단 통보..대우인터, '11월 매각 완료' 개선안 제출

박창현 기자공개 2013-07-25 13:08:15

이 기사는 2013년 07월 24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과 나이키(nike), 우즈베키스탄, 아동 노동 착취, NGO 단체. 이들 사이에는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대우인터내셔널 해외 관계기업의 우즈베키스탄 아동 노동 착취 문제가 부산공장 매각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공장 최대 매출처인 글로벌 스포츠업체 '나이키'가 아동 노동 착취 문제를 이유로 거래 중단을 통보하자 대우인터내셔널 측이 내놓은 개선책이 바로 매각 결정이었다.

24일 대우인터내셔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널은 지난 5월 나이키 측으로터 공급업체 제외 통보를 받은 후 부산공장 매각안이 포함된 개선 계획서를 나이키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키는 인조 피혁 제품을 만드는 부산공장의 최대 매출 고객이다. 약 3000억 원의 연 매출 가운데 절반 가량을 바로 나이키가 책임지고 있다.

나이키가 대우인터내셔널 측에 거래 중단을 통보한 것은 대우인터내셔널이 투자한 우즈베키스탄 면화 공장의 아동 노동력 착취 문제 때문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010년 말 한국조폐공사와 합작으로 우즈베키스탄 양기율에 면 펄프 생산 법인인 지케이디(GKD·Global Komsco Daewoo)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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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우즈베키스탄 면화산업이 아동 노동력을 통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국제 NGO 단체들은 우즈베키스탄 아동 노동 착취와 관련해 지난해 초부터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 측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더 나아가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 최대 매출처인 나이키 측에 항의 서한을 보내기 시작했다. 글로벌 기업인 나이키가 우즈베키스탄 아동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는 기업과 거래를 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는 것이 서한의 주요 내용이었다.

동시에 불매 운동 계획도 밝혔다. 더욱이 당시 유럽의회에서 아동 착취 문제가 이슈화됐으며, 해당 사실이 나이키 본사가 있는 미국 오레곤 주의 지방지에 실리기도 하면서 불매 운동에 힘이 실렸다.

결국 나이키 측은 지난 5월에 대우인터내셔널 측에 거래 중단을 통보하기에 이른다. 이에 경영진들은 곧바로 미국 나이키 본사를 방문, 부산공장 매각안을 담은 개선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선계획서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부산공장을 오는 11월까지 완전 매각할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은 비핵심 자산 매각 목적보다는 나이키와의 거래 재개를 위해 이번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관계기업의 아동 노동 착취로 인해 불거진 문제가 엉뚱하게 부산 공장으로 불똥이 튄 셈이다.

우즈베키스탄 면화 공장은 노동 아동 착취 문제로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민주통합당 윤호중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조폐공사와 대우인터내셔널이 합작해 세운 우즈베키스탄 면화공장이 아동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수확한 목화로 유가증권 용지 원재료인 면펄프를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원석 의원(진보정의당) 역시 지난해 말 '우즈벡 목화농장 아동노동 실태와 한국기업의 책임'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대우인터내셔널 우즈베키스탄 공장이 경제적 · 윤리적 관점에서 철저히 실패한 사업인 만큼 당장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GKD 외에도 '대우 텍스타일 페르가나'와 '대우 텍스타일 부하라' 등 2곳의 우즈베키스탄 면방 생산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2개 현지 법인의 생산량은 2011년 기준으로 우즈베키스탄 전체 면방직 생산량의 약 16%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대우인터내셔널의 안이한 대처로 주요 고객 이탈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고, 결국 우즈베키스탄 문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부산공장이 희생양이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졸지에 매물이 된 부산공장 임직원들은 이번 매각 결정에 반발, 공식적인 매각 반대 입장을 포스코 정준양 회장과 대우인터내셔널 이동희 부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인터내셔널 부산 공장 매각은 사실상 우즈베키스탄 아동 노동 착취 문제에서 비롯됐다"며 "포스코나 대우인터내셔널 모두 더 큰 잡음이 불거지기 전에 부산공장을 매각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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