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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 딜 완주 가능할까 GS와 경쟁구도 부담‥지주사와 이견도 불거져

이재영 기자공개 2013-09-02 11:34:23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9일 1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에너지 인수전에 뛰어든 LG상사가 안팎의 부정적 환경들로 인해 딜 완주 가능성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를 자아내고 있다.

당초 LG상사는 STX그룹 유동성 위기가 붉어지며 사모투자회사 한앤컴퍼니와 ㈜STX가 지분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당시부터 꾸준히 STX에너지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을 해올 만큼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과거 한 그룹이었던 GS에너지 또한 적극적 인수의지를 내비치며 웅진케미칼 인수전에 이어 LG-GS간 대결구도로 비춰질 것을 우려, LG상사가 한 발 물러서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STX에너지 M&A 딜 주변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한 그룹이었고, 현재도 끈끈한 유대를 이어가고 있는 LG와 GS로서는 STX에너지, 웅진케미칼 등의 M&A딜로 인해 두 그룹이 괜한 이전투구 양상으로 비춰지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사업적 시너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STX에너지 인수전에 참여한 LG상사지만 GS에너지를 의식 안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룹 지주사인 ㈜LG와의 의견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높은 거래금액을 원하는 매각 측의 니즈로 인해 지주사 입장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한 것. LG상사는 KB금융과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지주사와 명확히 논의가 마무리되진 않았다는 전언이다.

M&A업계 관계자는 "LG상사는 구본무 회장, 구본준 부회장 등 오너일가 특수관계인들이 보유 중인 회사로 ㈜LG와 직접적 지분관계는 없지만 그룹 지주사 입장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현재 진행 중인 정밀 실사를 통해 STX에너지의 실질가치를 명확히 파악, 지주사 또한 수긍할 수 있는 대응 가능한 선에서 가격을 제시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하지만 최종적으로 지주사와의 논의가 긍정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한다면 그룹 차원의 대승적 결정에 따른다는 것이 LG상사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KB금융과의 전략적 컨소시엄 구성도 현 단계에서는 아이디어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는 당초 컨소시엄 구성을 선행한 후 딜 참여도 고려했으나 매각 측의 진성매각 의지 및 딜 프로세스 상의 석연찮은 부분들 때문에 컨소시엄 구성을 서둘진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KB금융 측도 현재 KB투자증권이 LG상사의 인수자문을 담당하고 있긴 하지만, 에쿼티 투자나 인수금융 등의 논의는 LG상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임될 경우 논의할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이처럼 어려움에 봉착한 LG상사지만 에너지·자원 업계에서는 STX에너지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적임자로 LG상사를 꼽는 의견들이 대두돼 눈길을 끈다.

자원개발 사업 부문에서 다양한 트랙레코드를 보유 중인 LG상사는 특히 인도네시아 내 유연탄 광산 2곳을 직접 운영하며 인도네시아 내 메이저 석탄 공급자로 도약했다. 이외에도 중국, 미국, 캐나다, 카자흐스탄, 콜롬비아 등지에서 활발한 자원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 최초 민간 기저발전인 STX에너지의 북평화력발전이 완공되면 원료수급과 발전 비즈니스 간 시너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특히나 STX에너지 자원개발 사업 부문의 소프트랜딩(연착륙)을 위해서는 LG상사가 적임이라는 것.

에너지·자원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사실 STX에너지의 자원개발 사업 부문은 상업 생산은 고사하고 여러 사업장이 폐쇄 논의 중 혹은 사업권 반납 등의 위기 상황"이라며 "자원개발 사업의 역량이 출중한 LG상사가 STX에너지를 인수한다면 STX에너지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자원개발 사업 부문의 효과적인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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