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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된 해묵은 과제, 상장 성사될까 ②대우인터→캠코→어피니티 컨소...주주변경 때마다 상장 논란

박상희 기자공개 2013-09-11 10:53:22

이 기사는 2013년 09월 03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의 상장은 삼성생명과 함께 생명보험 업계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던 80년대 후반부터 계속돼 온 해묵은 과제였다. 정부가 생보사 상장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1987년 이후 꾸준히 상장 논의가 이뤄졌지만 여러 이유로 인해 결과물을 맺지 못했다.

1987년 정부차원 '생보사 상장' 검토...20년 넘게 상장 지연

정부는 1987년 11월 '자본시장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면서 기업들의 IPO를 적극 유도하기 시작했다. 생보사 중에서 검토 대상이 된 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었다. 당시 업력이 30~40년 가까이 되던 생보사들은 80년대 들어 주식 및 부동산 시장이 부흥하면서 수익 규모가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1999년 제1차 생보사상장자문위원회의 2차 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84년 이후 지속적인 흑자시현으로 87년에 기업공개요건을 갖추자 기업공개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나와 있다.

정부가 생보사 상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자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은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는 등 IPO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당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면서 재평가 적립금을 계약자와 주주지분으로 하고 그 중 각각 878억원과 662억원을 내부 유보시키고 자본잉여금으로 처리했다.

상장에 찬성하던 정부 기류가 1990년 대 들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생보사 대주주가 대기업 계열이나 오너였던 까닭에 재벌금융이라는 비판과 함께 특혜시비가 일었다. 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을 4차례 개정하면서 생보사의 IPO를 연기했다.

외환위기를 거치고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생보사 상장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부가 허용한 자산재평가분에 대한 과세특례유예기간이 교보생명은 2000년 3월, 삼성생명은 2001년 1월 끝나면서 세금 부담이 커진 상황이었다. 당시 재경부는 세법시행령 개정 때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의 법인세 면제기한을 2003년 12월말로 연장했다.

하지만 '주주와 계약자 간의 이익배분 문제'를 둘러싼 보험계약자 측과 생보업계 측의 입장 차이가 커 난항을 겪었다. 보험계약자 측은 생보사를 상호회사로 규정, 1989년에 실시한 자산재평가 이익의 상당 부분이 계약자에게 할당된 것을 근거로 유배당상품에 대한 기여도에 따른 이익배분을 원했다. 반면 생보업계는 생보사를 주식회사라고 규정하고 계약자에게 이익배분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오랜 논란은 2007년 4월 증권선물거래소가 ‘유가증권 시장 상장규정 개정안'을 당시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할 때 생보사를 주식회사로 규정하면서 종지부를 찍게 된다. 비로소 생보사 상장에 대한 제도적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이를 근거로 2009년 10월 동양생명이, 이듬해 3월과 5월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이 잇따라 상장에 성공했다.

◇ 대우인터 → 캠코 → 어피니티 컨소....주주 변화에 따른 상장 니즈

교보생명 상장 이슈는 금융위기와 함께 찾아온 대우그룹 붕괴 사태로 변곡점을 맞는다. 1980년 대 이후 교보생명 지분 중 35%를 보유해 온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대우가 보유해 온 지분이 한국자산관리공사로 넘어가게 된 것. 결국 교보생명 상장은 공적자금회수 차원에서 검토되기 시작한다.

㈜대우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로 분할됐다. 교보생명 지분 24%를 들고 있던 대우인터는약 4년 만인 2003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하지만 대우인터의 최대주주는 여전히 캠코였기 때문에 대우인터가 포스코로 편입되기 전까지 지분 매각 이슈는 계속됐다. 대우인터는 2010년 11월 포스코그룹에 편입됐다.

교보생명 주주변화

한때 캠코가 위탁관리 하던 교보생명 지분은 41%를 넘기도 했다. 대우인터 지분 24%(44 4만주)와 김우중 전 회장 지분 11%(203만5000주) 그리고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상속세를 대신해 낸 지분 6.26% 등이었다. 당시 신창재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37% 수준으로, 캠코가 관리하던 지분 44%를 통으로 매각할 경우 경영권 위협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2007년 실시한 주주배정 증자에서 대우인터와 캠코를 제외한 신창재 회장 등 나머지 주주는 청약에 참여하지 않았다. 신창재 회장의 지분율은 37%에서 33.6% 수준으로 줄어든다. 대신 신 회장은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 들여 우호적 지분을 확보한다.

미국의 사모주식투자펀드(PEF)인 코세어캐피털(CORSAIR KOREA INVESTORS)과 스탠다드차타드(SC)의 사모펀드 파인벤처(Finventures KBL LLC)이 그 대상으로, 현재 이들의 지분율은 15%가 넘는다.

2011년엔 캠코와 대우인터가 보유 중이던 지분이 새로운 FI에게 넘어갔다. 캠코는 캐나다 온타리오 사학연금 측에 보유 지분 9.9%를, 대우인터는 어피니티 컨소시엄에 보유 지분 24% 전량을 1조 2054억 원에 매각한 것. 이 과정에서 교보생명은 FI에게 2015년까지 상장을 약속한 상태다.

김우중 전 회장과 ㈜ 대우가 보유했던 35%의 지분은 대우 사태를 겪으며 캠코에서, 다시 대우인터로, 어피니티 컨소시엄으로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다. 변하지 않은 건 상장에 대한 니즈다. 교보생명이 이번엔 상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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