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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銀 글로벌본드, 변동금리부로 투자자 유혹 3·5년 듀얼 트렌치로 10억불 발행…외평채 이후 한국물 모멘텀 잘 살려

한희연 기자공개 2013-09-13 11:51:10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3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을 성공적으로 발행한 이후 정부와 신용등급이 같은 공기업과 국책은행의 해외채권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 산업은행의 바통을 받아 글로벌본드 발행에 나선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인기가 높은 3년 만기 변동금리부채권(FRN)을 들고 나와 투자자를 유혹했다. 미국을 위시한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조만간 금리 상승이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자 입장을 최대한 배려한 전략을 구사한 셈이다.

◇ 최근 투자자 수요 감안, 3년물 FRN 선택…FOMC, 시리아 등 변동성 커지기 전 타이밍 선점

한국수출입은행은 13일 새벽 3년과 5년 만기로 나눠 총 10억 달러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3년 만기 FRN의 발행금리는 '미국 라이보 금리(Libor)+85bp'로, 5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의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수익률(T)+127.5bp'로 결정됐다. 지난 12일 오전 11시50분 경 아시아시장에 채권 발행을 공식적으로 공표(Announce)하고 투자자 모집(Book building) 을 시작할 당시 이니셜 가이던스는 3년물이 'Libor+95bp', 5년물이 'T+145bp(area)'였다. 이후 오후 7시30분 경 3년물 가이던스는 'Libor+85~90bp'로, 5년물은 'T+130±2.5bp'로 한 차례 수정됐다.

5년물의 경우 쿠폰금리는 2.875%, 일드 수익률은 2.9588%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이슈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이후 한국계 5년물 채권이 2%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오랜만이다.

3년물 FRN을 선택한 것은 이번 딜의 주요 전략 포인트였다. 향후 금리 인상기조가 예상되면서 아시아와 유럽 지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보다 짧은 만기의 변동금리 채권이 각광을 받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이 점을 십분 활용 투자자 모멘텀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한국계 달러채권으로 3년물 FRN이 발행된 것은 오래간만의 일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컸다는 후문이다.

꼭 3년 만기가 아니더라도 글로벌본드 발행에서 듀얼 트렌치 이상을 구사하는 전략은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다만 10억 달러 이상의 발행을 할 때 해당하는 얘기다. 스미토모 라이프나 버라이즌 발행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변동성이 큰 시장일 수록 여러 가지 경우의수를 투자자에게 제시하는 전략이 안정성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달러채권 발행 물량이 많이 쏟아지고 있었지만, 다음 주 예정된 미 연준의 FOMC와 시리아 사태 등 불확실성이 불거지기 전에 미리 기회를 잡은 점은 이번 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수출입은행이 13일 발행을 감행한 것도 이번 주 최대 발행물로 기록됐던 버라이즌의 490억 달러의 채권 발행 이후 해당 채권이 유통시장에서 잘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후, 여러 이벤트들이 나오기 전인 지금이 최적의 시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 외평채 이후 가산금리 하락세…동남아에서 동북아로 수요 이동도 긍적적 영향

외평채 발행 이후 한국물 가산금리는 하락 추이를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6일 116bp였던 2019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10일 109bp로 내렸다. 같은 기간 2023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98bp에서 96bp까지 내렸다. 이 같은 추이는 뒤 따라 나온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의 발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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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아시아권에서 한국물 수요는 상대적으로 많아지고 있다. 그동안 동남아시아 지역에 투자를 많이 했던 아시아 지역 투자가들이 이쪽 경제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자 동북아시아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견조한 한국물 또한 그 대상이다. 이번 발행에서도 아시아 지역 투자가들 수요는 풍족했다고 알려졌다. 얼로케이션 과정에서 큰 기관 위주로 배정을 해 주면서 미국 비중이 늘었지만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의 투자패턴 변화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3년물의 경우 총 109개 기관에서 21억 달러의 주문이 쌓였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31%, 유럽 19%, 미국 50%의 비중을, 유형별로는 펀드매니저 43%, 정부관련기관 40%, 은행 및 PB 16%, 기업 및 기타 1%의 비중을 나타냈다. 5년물의 경우 총 155개 기관에서 27억 달러의 주문이 들어왔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48%, 유럽 10%, 미국 42%의 비중을, 유형별로는 펀드매니저 49%, 정부관련기관 20%, 은행 및 PB 25%, 기업 및 기타 6%의 비중을 보였다.

이번 발행물은 13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3년 만기는 5bp 정도 금리가 하락, 5년 만기는 1bp 정도 금리가 상승한 채 거래되고 있다. 발행 직후 유통금리가 프라이싱 과정 중 예상한 수준 안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번 딜을 위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도이치증권, BofA메릴린치, 미즈호증권,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 발행을 준비해 왔다. 삼성증권은 조인트리드매니저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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