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이수그룹, 실적악화 벗어날까 상반기 건설·바이오·화학 실적 악화..IT만 선방
문병선 기자공개 2013-10-01 11:16:43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7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기 이후 건설사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비교적 탄탄한 성장을 해 왔던 이수그룹이 실적악화에 흔들리고 있다. 그룹 캐시카우 기업인 이수화학은 부진하고 다각화 차원에서 진입한 바이오사업은 성과가 신통치않다.17일 이수그룹에 따르면 이수화학은 이수유화를 흡수합병키로 하고 현재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합병의 표면적 이유는 경영 효율성 증대이지만 속내를 보면 실적 악화 계열사 기업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이수유화는 화학·섬유제품 유통 및 부동산 임대업을 주로 하는 회사다. 1988년 설립됐다. 윤활유 사업을 주로 벌이다가 이 사업부문을 2008년경 토탈사에 매각한 뒤 뚜렷한 사업이 별로 없었다. 부동산 사업 등으로 매년 200억~300억원대 매출을 올렸고 최근 들어 적자가 누적됐다. 지난해는 5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초 보유 빌딩을 매각해 사실상 법인으로서 존속 이유가 없어졌다는게 이수그룹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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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유화 외에도 대다수 계열사의 실적이 올해 상반기에 악화돼 이수화학의 연결실적에 영향을 줬다.
금융위기 이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건설사 중 가장 먼저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던 이수건설은 올해 상반기 9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워크아웃 졸업 이후 손실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 개선 작업 중 과중했던 주택사업 비중을 확 줄이고 토목·플랜트 비중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반적인 건설경기 둔화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이수그룹 한 관계자는 "매출 인식 시점에 따라 수익이 다소 변동할 수 있고 이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전반적으로 통제가능한 범위에서 실적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실적도 신통치 않다. 이수앱지스는 올해 상반기에 39억원의 매출액과 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창 투자가 진행중인 초기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쁜 성적은 아니다. 여러 의약품의 임상 실험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설립(2001년)된 지 12년이 지났음을 감안하면 속도는 더디다. 매년 40억~80억원의 손실만 발생해 자본잠식까지 얼마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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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주요 캐시카우 기업인 이수화학의 실적이 좋지 않다. 이수화학은 올해 상반기에 8908억원의 매출액과 2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정점을 친 이후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최대 활황기였던 2011년 상반기 대비 반토막났다.
이수화학 관계자는 "2010~2011년의 경우 유가와 환율 변수가 실적에 우호적이어서 상대적으로 최근의 실적은 그 반대일 뿐 본업의 실적은 탄탄한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수화학의 주력 사업의 매출은 좋지 않다. 이수화학은 세제에 들어가는 연성알킬벤젠(LAB)을 주로 제조한다. LAB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외부 경제 변수 때문에 불확실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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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그룹 내에서 실적이 나은 기업은 이수페타시스와 이수엑사보드 등 정보통신(IT) 계열사다. 이수페타시스는 인쇄회로기판(PCB)을 제조한다. 상반기에 1528억원의 매출액과 1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도 전망되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 증가 덕이다.
이수그룹 관계자는 "수치로 드러나는 상반기 실적은 좋지 않았지만 일시적이고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며 "건설사는 다른 건설사에 비해 균형잡힌 실적을 보여주고 있고 바이오 사업은 투자 성과가 하나둘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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