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10월 08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반기 들어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의 열기가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다. 예약 개시 1분 만에 마감이 되던 상반기와 달리 판매 한도를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판매를 지난달로 종료한 증권사가 적지 않고 당초 계획을 앞당긴 곳도 있다.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5월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개인은 3%, 법인은 2.5% 금리의 특판RP를 1000억 원 한도로 내놓았다. 총 누적판매액은 940억 원을 나타내 한도를 모두 채우진 못했지만 판매는 지난 달을 끝으로 종료했다.
NH증권은 지난달 초 펀드나 ELS, 랩 등의 금융상품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연 4.10%의 특판RP를 출시했다. 판매는 매주 100억씩 총 1000억 원 한도로 다음달 중순까지 계획했지만 이달 초 기준 누적판매액은 350억 원 수준이다. 그나마 당초 금융상품 가입고객으로 제한했던 조건을 최근 들어 신규고객 대상으로 크게 완화한 뒤였다.
동부증권은 지난 1일부터 4% 금리 6개월물 특판RP를 내놓아 100억 원의 판매액을 나타냈다. 총 한도는 500억 원으로 계획해 애초부터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많이 판매할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지난 8월 초부터 연 4%의 금리로 3개월물은 신규고객, 6개월물은 펀드나 ELS를 가입하는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특판RP를 내놓았다. 다른 곳처럼 한도와 기간을 별도로 설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누적판매액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은 피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특판RP의 상승세가 하반기 들어 한풀 꺾인 것으로 판단된다. 상반기까지 특판RP 규모가 적지 않았던 증권사들도 마찬가지 분위기다.
삼성증권은 1억 원 이상 위탁 신규고객 연 4%, ELS 등 자사추천 금융상품 가입고객 대상 연 5% 등으로 다양한 특판RP 라인업을 꾸려왔다. 지난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총 누적판매액은 3820억 원을 기록했지만 9월 한 달 판매액은 100억 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현대증권은 1년물을 연 4% 금리로 제시해 상반기까지 1000억 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달 초부터 ELS 가입시 가입금액의 50% 한도 내에서 매입할 수 있었던 연 4% 특판RP 판매액은 4억5000만 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되자 대우증권은 당초 12월까지 계획했던 판매 일정을 다음달까지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판RP의 관심도가 떨어진 것으로 판단, 12월분으로 계획했던 물량을 11월에 한꺼번에 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대우증권의 누적판매액은 이달 초 기준 7500억 원 수준이다.
상반기 동안 1000억 원 이상의 물량을 소진했던 다른 증권사들도 추후 특판RP 판매 계획은 없는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월부터 한 달여 간 1922억 원, 한국투자증권은 2월부터 9월까지 약 2000억 원, 우리투자증권은 7월부터 두 달여 간 1100억 원의 RP를 특별판매한 바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부터 증권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특판RP 출시에 참여했던만큼 타깃고객은 어느 정도 소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동양그룹 사태로 촉발된 증권사 안전문제의 선입견 영향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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