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이천일아울렛 리츠로 투자한 배경은 매입대금 2000억 조달 어려워…보통주 투자수익 기대 가능성 제기
이효범 기자공개 2013-10-23 10:10:49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1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가 리츠를 통해 이천일아울렛 중계점과 분당점에 간접 투자키로 했다. 2000억 원이 넘는 매각대금 모집이 여의치 않자 직접 매입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 같은 방식의 투자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거둘 가능성도 제기된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이천일아울렛 중계점과 분당점을 KB부동산신탁이 설립하는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리츠)를 통해 매입키로 했다. 당초 이랜드는 두 점포를 직접 매입키로 했으나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간접투자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랜드는 급격한 사세 확장 과정에서 상당한 차입금을 조달해 재무구조를 악화시켰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딜(Deal) 초기 단계부터 이랜드가 2000억 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부호를 떼지 못했다.
결국 이랜드는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자 방향을 틀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부동산펀드와 리츠를 통해 투자하는 구조를 두고 저울질해오다 리츠투자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인 수익을 요구하는 기관투자가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부동산펀드를 통해 매입할 경우 기관투자가들은 부동산 매각 전까지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렵다. 하지만 리츠의 경우 우선주 투자가 가능해 건물 매각 전에도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부동산펀드를 통해 매입할 경우 우선주와 보통주로 투자자를 구분할 수 없다"며 "하지만 리츠를 통해 매입할 경우 우선주와 보통주로 투자자를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츠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설립 및 영업인가를 받은 이후 사모로 2000억 원에 달하는 매입대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절반은 기관투자가와 이랜드가 각각 우선주와 보통주로 투자할 전망이다. 나머지 자금은 부동산담보대출로 마련할 예정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랜드가 이번 투자를 통해 향후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랜드는 그동안 리츠를 통해 유동화한 점포에 보통주 투자자로 참여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는 후문이다. 당시 이랜드의 투자수익률은 매각 차익 등이 포함돼 10%에 육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는 이같은 방식으로 야탑점, 일산점, 평촌점 등에 투자해 6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익을 거둔 적이 있다"며 "안정적인 수익을 요구하는 기관투자자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바라는 이랜드의 니즈가 맞아떨어져 리츠로 매입하는 구조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