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현대제철 탄생..포스코, 최대고객 잃나 현대차그룹 '매출 4%·1.4조' 기여..수직계열화 강화로 악영향 불가피
박창현 기자공개 2013-10-24 10:50:20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3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현대자동차그룹 철강 부문 수직계열화 강화 전략의 최대 피해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이 계열 철강사인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냉연 부문을 합병시킨 후 내부 거래 비중을 더욱 늘릴 계획을 세워두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현대차그룹은 포스코의 최대 고객사다. 지난해 포스코 전체 매출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달한다. 여기에 현대하이스코 매출 물량까지 더하면 비중은 4%까지 늘어난다. 대형 조선소 3곳을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3%) 조차도 매출 기여도 면에서 현대자동차에 밀리고 있다. 포스코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이 35조 6649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에 철강 제품을 납품해 약 1조 43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철강 부문 수직계열화 강화 전략을 들고 나오면서 포스코의 자동차 강판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철강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올해 대규모 설비 투자가 완료됐다. 현대제철은 지난 9월 3고로를 완공했다. 3고로 건설을 위해 투자한 자금만 9조 9000억 원에 달한다. 3고로 완공으로 고로 부문 조강생산능력이 1200만 톤으로 늘어나게 됐다. 현대하이스코도 올해 당진 2냉연공장 증설이 완료되면서 냉연제품 생산능력이 450만 톤에서 600만 톤으로 증가했다.
그룹 철강 계열사의 생산능력 증대는 현대차그룹 수직계열화 체제 강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현대차그룹은 '열연강판(현대제철)→냉연강판(현대하이스코)→자동차(현대·기아차)'로 이어지는 철강 수직계열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생산능력이 늘어나면서 수직 계열화 체제 역시 더욱 공고히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 냉연 부문과의 합병을 준비 중이어서 철강부문의 효율성 제고 역시 기대되고 있다.
당장 현대차그룹은 현재 40% 수준인 현대하이스코 자동차용 냉연 강판 비중을 약 60% 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포스코 매출 감소로 직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자동차부문은 현대하이스코를 비롯해 포스코, 일본 제철소 등에서 냉연 강판을 조달받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납품 비중이 늘어난 만큼, 포스코 등 경쟁사들의 납품 물량은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제철의 고로 조강생산능력이 향상되면서 열연 공급 물량도 빼앗길 처지에 놓였다. 포스코는 현재 현대하이스코 측에 냉연 강판의 원료인 열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냉연 부문이 합병되면 이 역시 내부 물량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조달 물량을 내부 물량으로 대체하는 것이 수직계열화 강화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며 "현대차그룹과 통합 현대제철 간 거래가 많아질 수록 경쟁사인 포스코 실적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포스코는 현대제철 합병이 영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주요 고객사이기는 하지만 전체 매출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지는 않다"며 "국내 철강 시장은 포화된 만큼 해외 시장 개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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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포스코는 지난 2009년 이미 미국을 비롯해 북남미 시장의 자동차 업체를 겨냥해 멕시코에 45만 톤 규모의 자동차용 강판 공장을 설립했다. 현지 공급 요청에 따라 50만 톤 규모의 2공장 증설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또 중국 시장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5월 중국 광동성에 자동차 강판 공장을 준공함으로써 중국내에서 강판 생산부터 가공, 판매를 일괄 담당하는 서비스 체제를 구축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 충칭제철과 자동차용 냉연 합작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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