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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IP PB의 메카, '강남vs강북' 파이낸스센터...자존심 대결 [파이낸스센터 PB 大戰] ①강남, VVIP 영업 모태…강북, 자산규모 1조 이상 많아

이대종 기자/ 홍은성 기자공개 2013-10-28 15:31:23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3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민국 부자들이 파이낸스센터로 몰리고 있다. 강남과 강북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파이낸스센터는 이미 초고액자산가(VVIP) PB 영업의 메카다. 이곳에서만 관리되는 자산이 약 19조원. 우리나라 1년 예산이 300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2곳의 파이낸스센터는 PB 영업의 최전선이다. 증권사의 새로운 성장엔진인 자산관리(WM) 사업은 이곳을 통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해진게 현실이다. 파이낸스센터를 놓치면 WM 경쟁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비싼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파이낸스센터를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쉽게 찾을 수 있는 접근성, 고급스런 실내 인테리어를 적용할 수 있는 대규모 면적, 넓은 주차공간, 비즈니스 빌딩으로는 서울 내에서도 손꼽히는 프리미엄 이미지 등 VVIP PB센터가 입점하기엔 제격이다.

이들의 타깃은 명확하다. 대한민국, 특히 서울의 부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한국의 부자는 16만3000명으로, 이 가운데 서울에만 7만8000명이 몰려 있다.

강남 파이낸스센터는 VVIP 영업의 선봉장을 자임하며 자존심을 내세우고 있다. 강북의 서울파이낸스센터는 PB 1인당 효율성을 내세워 초고액 자산가를 공략 중이다.

◇ 강남파이낸스센터, 탐색비용 최소…"빌딩이 정글"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737번지에 위치한 강남파이낸스센터는 연면적 21만2379㎡에 지하 8층, 지상 45층으로 이뤄진 초고층빌딩이다. 내부는 기둥 없는 단일층 전용면적이 240㎡이고 천정은 최고 2.7m에 달해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2004년 싱가포르투자청이 론스타로부터 9300억원에 매입했다.

주변은 테헤란로와 논현로가 교차하고 지하철 2호선이 직접 연결돼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주차도 지상 1층과 지하 2~8층 사이 공간에 자동차 1300여 대가 가능하다. 임대료가 3.3㎡ 당 약 11만 원대로 증권사 입장에서도 부담스럽지만 VVIP 유치를 위해선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

강남파이낸스센터 VVIP 현황

강남파이낸스센터의 이러한 장점은 증권사 VVIP PB센터의 모태가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개별지점으로 이뤄진 4곳, 은행과 연계한 2곳 등 6곳의 증권사 지점이 이 곳을 거점으로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의 시작을 알렸다.

VVIP PB센터로 가장 먼저 탈바꿈한 곳은 삼성증권이었다. 삼성증권은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 2010년 6월 'SNI'라는 브랜드와 함께 25층에서 영업을 개시했다. 총 자산규모는 이달 초 기준 2조 8000억 원으로 올 상반기 때보다도 3000억 원 이상이 늘었다.

우리투자증권은 같은 해 11월 '프리미어블루'라는 브랜드명으로 14층에 입점했다. 시기나 위치 등으로 자산관리업 1위였던 삼성증권에 정면승부를 건 것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우리투자증권은 물량공세로 초반 승기를 노렸다. 현재도 24명의 PB가 근무, 15명인 삼성증권보다 많다. 자산규모는 같은 기간 1조 2000억 원을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점명을 'WM센터'로 지으면서 VVIP 센터 중 유일하게 1층에 자리를 잡았다. 이 지점은 지난 4월 WM그랜드인터컨티넨탈센터와 통합되면서 자산규모와 PB인력이 대폭 보강됐다. 자산규모는 2조 8000억 원으로 빌딩 내에서 가장 많고, PB도 27명으로 최다 수준이다.

15층에 들어선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V 프리빌리지'라는 자산관리 브랜드로 론칭해 대상을 10억 원 이상 고객으로 설정했다. 자산규모는 5000억 원 안팎으로 경쟁사에 비해 가장 적다. PB는 하반기에 1명을 충원해 총 11명이다.

가장 최근에 생긴 곳은 신한금융투자가 신한은행과 BWB(Branch with Branch) 형태로 운영하는 신한PWM스타센터이다. 위치는 20층이고 자산은 업계 추정 5000억 원 안팎, 보유 PB는 5명이다. KB투자증권은 21층에 들어서 은행 PB센터에 포함된 BIB(Branch In Branch) 형태로, 관리 자산은 3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도 강남파이낸스센터에는 30억 원 이상 고객을 300명 가량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삼성 패밀리오피스'가 20층에 들어서 있고 12층에는 510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씨티은행이 '씨티골드 프라이빗 클라이언트'라는 브랜드로 입점해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수많은 금융사들의 VVIP센터가 한 곳에 몰려있는 만큼 고객들은 이곳저곳을 다니는 탐색비용을 줄이면서도 다양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타 증권사의 고객유치도 상대적으로 쉬워 말 그대로 PB서비스의 정글"이라고 말했다.

◇ 서울파이낸스센터, 강북 VVIP 영업의 메카…"자산규모 더 많아"

강북의 서울파이낸스센터는 중구 태평로 1가 84번지에 위치해 연면적은 11만9345㎡, 층수는 지하 8층에 지상 30층으로 규모는 강남파이낸스보다 다소 작은 편이다. 하지만 1, 2, 5호선이 인접한 높은 접근성과 함께 '광화문'이라는 정치, 행정, 문화의 중심지 이미지가 덧대져 강북 VVIP PB센터의 거점 역할을 하는데 손색이 없다.

싱가포르투자청이 IMF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유진관광으로부터 4500억 원에 매입한 이 빌딩의 임대료는 3.3㎡ 당 12만원으로 국내에서도 비싸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서울파이낸스센터 VVIP센터 현황

이 곳에는 현재 4개 증권사의 VVIP PB센터가 입점해 강남파이낸스센터보다는 그 수가 적다. 하지만 관련업계 내에서도 자산관리 기준 상위 클래스의 지점들만 모여 총 자산규모는 9조 원 대에 달한다. 8조 1000억 원 수준인 강남파이낸스센터보다도 1조2000억 원 가량 많다.

삼성증권은 이 빌딩 20층에 지난 2011년 3월 입점했다. 자산규모는 이달 초 기준 2조 5000억 원으로 상반기보다 2000억 원 가량이 늘었다. 이 지점은 강남파이낸스센터점보다 9개월 가량 늦게 개점했지만 오픈 당시 한 달여 만에 5000억 원 가까운 자금이 몰려 화제가 됐다. PB는 현재 12명이 근무 중이다.

26층에 들어선 우리투자증권은 프리미어블루 2호점 역시 삼성증권 서울파이낸스지점과 같은 해인 2011년 9월에 오픈했다. 이 곳은 한국메릴린치증권의 PB사업부문을 인수해 새롭게 선보인 지점으로 해외 상품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자산규모는 2조 5500억 원이고 PB는 17명이다.

대우증권은 지점명을 PB클래스로 지은 후 지난 해 1월 15층에서 문을 열었다. 1970년대 문을 연 인근의 광교지점이 확장 이전된 것으로 지점 역사에 대한 자부심도 높은 곳이다. 자산규모는 상반기보다도 5000억 원 이상이 늘어나 가장 많은 3조 원을 기록 중이다. PB는 14명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 곳에서도 신한은행과 함께 BWB형태로 25층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 2011년 3월 오픈 이후 인력유출 문제를 두고 같은 빌딩에 입점한 삼성증권과 법정공방까지 벌이며 내홍을 겪었지만 최근 관리자산이 7500억 원 수준까지 올라오며 안정세를 찾은 모습이다.

서울파이낸스센터 역시 많은 외국계 금융사들은 물론 기업들도 몰려 있어 고객 유치에 용이한 모습이다. 게다가 전통적인 부자 동네인 성북동이나 평창동이 가깝다는 점도 장점이다.

입점 증권사 관계자는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위치한 VVIP PB센터에 비해서는 출발이 다소 늦은 편"이라면서도 "자산규모나 PB의 영업력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강북 지역 자산관리 영업의 메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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