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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은 금융상품, 강북은 주식위탁 [파이낸스센터 PB 大戰] ③ 금융상품 최다 '강남 한투', 주식위탁 최다 '강북 대우'

이대종 기자공개 2013-10-28 15:32:05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3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고액자산가(VVIP)를 대상으로 한 PB 영업의 방점은 주식위탁보다는 금융상품에 찍힌다. 하지만 강남파이낸스센터와 서울파이낸스센터 내 VVIP PB센터를 살펴본 결과 아직까지는 주식위탁 비중이 적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강남파이낸스, 평균 48% 대 52%…"주식위탁 아직 높은 편"

머니투데이 더벨이 이달 초 조사한 강남파이낸스센터 내 VVIP PB센터의 고객자산유형 자료에 따르면 주식위탁과 금융상품의 비중은 평균 48% 대 52%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5곳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KB투자증권은 공식확인을 불가해 제외했다.

VVIP PB센터로 가장 먼저 고급화 전략을 추구한 삼성증권은 전체 자산 2조 8000억 원 가운데 자산유형 비중(이하 주식위탁 대 금융상품)이 40% 대 60% 수준이었다. 일찌감치 WM 영업을 주력사업으로 펼쳐 주식위탁 비중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차이가 났다.

전체 자산이 삼성증권과 동일한 수준인 미래에셋증권은 자산유형 비중이 50% 대 50%로 나타나 주식위탁 비중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산이 각각 1조 2000억 원과 5000억 원으로 앞선 증권사들보다 규모가 적었던 우리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자산유형 비중이 60% 대 40%로 나타나 아직까지는 주식위탁에 많이 의존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지난해부터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며 뒤늦게 뛰어든 모습을 보인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상품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체 자산 5000억 원 가운데 자산유형 비중이 30% 대 70%로 나타났다. 오픈 초기부터 'V 프리빌리지' 전용 랩 상품을 내놓았던 점이 주요했다는 게 증권사 설명이다.

강남파이낸스센터 관리자산 유형

◇ 서울파이낸스, 평균 60% 대 40%…"상장사의 오너지분 위탁 많은 듯"

인근에 평창동이나 성북동 등 전통적인 부자들이 몰려있는 서울파이낸스센터의 경우는 주식위탁 비중이 더욱 높은 모습을 보였다.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산유형 비중이 평균 60% 대 40%로 나타난 것이다.

이 곳에 입점한 삼성증권의 경우 전체 2조 7000억 원의 자산 중 주식위탁 비중이 강남파이낸스점보다 높은 50% 정도로 파악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주식위탁 비중이 전체 자산 2조 5500억 원 가운데 53%로 나타나 60%였던 강남 지점보다는 낮았지만 같은 건물의 삼성증권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7500억 원으로 전체 자산이 가장 적은 신한금융투자는 강남 지점과 동일한 60% 대 40% 수준으로 파악됐다.

서울파이낸스센터 내 주식위탁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대우증권이었다. 전체 3조 원의 자산 가운데 80%가 주식위탁이었고 20% 정도가 금융상품 비중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남파이낸스센터와 서울파이낸스센터 전 VVIP PB센터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개인과 법인 고객의 비중이 4 대 6 정도로 법인 비중이 높은 편"이라면서 "매매를 활발하게 하는 것보다는 상장사들의 오너지분이 상대적으로 많아 주식위탁 비중이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파이낸스센터 관리자산 현황

◇ 강남·북 차이…"고객연령 및 금융상품의 관심에서 비롯"

강남파이낸스센터와 서울파이낸스센터 간 자산유형을 보면 명확한 차이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강남파이낸스센터의 경우 주식위탁의 평균 비중이 48%를 나타낸 반면 서울파이낸스센터는 60%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특히 두 곳의 전체 자산이 각각 8조 1000억 원과 9조 원 수준으로 1조 원 가량이 차이나는 것을 감안하면 강북지역의 주식위탁 비중이 강남지역보다는 훨씬 더 높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이 같은 비중 차이는 점포 개설 시기와 고객의 연령층에서 엇갈린다는 것이 해당 지점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개별 증권사 내에서 초기에 설립된 점포는 고객군이 상대적으로 다양하고 연령층이 높아 금융상품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주식위탁의 평균 비중을 끌어 올렸던 대우증권이 단적인 예다. 지난 1970년대부터 운영됐던 광교지점과 통합된 대우증권의 VVIP PB센터는 지점역사를 따지면 이미 40년을 넘길 정도로 오래됐다. 이는 주요 고객의 연령층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증권과 신한PWM의 관계자들은 "강남파이낸스센터의 경우 40대 후반의 전문직종 고객이 많고 서울파이낸스센터는 60대 이상의 고객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면서 "고령 고객은 금융상품 운용에 대해 굉장히 보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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