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동 한라하이힐 매각 표류하나 이지스자산 추가 실사 돌입…가격조건 협상 길어질 듯
길진홍 기자공개 2013-11-11 10:45:02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7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옛 한라건설)가 추진 중인 서울 금천구 가산동 ‘한라하이힐'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매입 의향을 밝힌 이지스자산운용의 의사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자산 실사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매각 작업이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라가 시공한 복합쇼핑몰, 한라하이힐 인수를 추진 중인 이지스자산은 자산 실사 기간을 추가 연장했다. 당초 10월 중 실사를 마무리 짓고 한라와 가격조건 협상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변경했다.
이지스자산은 임차인 분석과 수요 예측, 예상 매출액 등에 관한 세부 실사를 다시 벌일 예정이다. 실사 결과 미래 예상 현금흐름과 자산 가치 등이 기대치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 관계자는 "쇼핑몰이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주변 상권에 대한 기초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좀 더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라과 이지스자산은 지난 7월 한라하이힐에 대한 기초 실사를 진행하고, 매매 협상을 진행해왔다. 양측은 세부 실사를 거쳐 9월 말까지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실사 지연으로 협상이 더는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협상이 제자리를 맴돌면서 매매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라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1940억 원) 상환과 공사미수금(900억 원) 회수를 염두에 두고 3000억 원 선에 매각을 타진 중이다. 가격이 그 아래로 떨어질 경우 일부 손실이 불가피한 구조다.
하지만 인수의향을 밝힌 이지스자산이 뜸을 들이면서 가격조건이 변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경우 가격 인하 폭이 거래 성사의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빌딩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흘러가면서 가격조건을 놓고 대립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매각 손실 등을 이유로 거래가 지연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한라하이힐 매각이 차질을 빚을 경우 한라의 재무구조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당장 PF 대출 차환 위험에 노출된다. 한라하이힐 PF 대출만기는 오는 12월까지로, 이후 대주단의 원금상환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 공사미수금 회수를 통한 운영자금 확보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6월 말 기준 한라의 총 차입금은 1조1517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285%에 달한다. PF우발채무 잔액은 3451억 원이다.
한라하이힐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 60-8번지에 있는 복합건물로 지하 1층~지상 9층은 쇼핑몰과 영화관, 8~20층은 오피스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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