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패션, 앞으로도 최소 1년..기약없는 홍콩 입성 CS, 주관계약 안맺고 자문업무만 수행
한형주 기자공개 2013-11-19 10:18:45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5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ELFCH)의 홍콩 증시 입성이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 당초 계획했던 하반기 상장은 물 건너 간지 오래고, 내년 상장도 쉽지만은 않다는 관측마저 제기된다. 현재 ELFCH의 기업공개(IPO) 딜을 단독으로 맡고 있는 크레디트스위스(CS)는 주관계약 없이 자문 역할만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S는 지난해 7월 이랜드 측으로부터 ELFCH 상장 주관 맨데이트를 부여받은 이래 여태껏 주관사 계약을 맺지 않고 공짜로 업무를 봐주고 있다. 전문 수행인력 없이 CS 한국법인이 홍콩 IB 데스크를 통해 현지 상장 규정에 대한 정보만 받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로서는 사측의 상장 목표 시점을 가늠하기조차 어렵지만 계약 체결이 안돼 있다 보니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 ELFCH의 상장 준비 작업은 주관사 선정 이후 1년여 간 답보 상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동주관사 선정 여부나 시점에 관해서도 아직 어떤 이야기도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0억 달러(약 1조 600억 원) 상당으로 추정되는 ELFCH의 공모 규모를 감안할 때 주관사 보강은 필수다. 이에 따라 ELFCH 상장 계획의 진정성이 의심받기도 했다.
지지부진한 상장 준비는 올 한 해 홍콩 IPO 시장 분위기가 국내 증시 못지 않게 침체돼 있었던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현지 시장의 냉각된 투자심리로 인해 ELFCH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아직 회사가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만한 상황이 아니다 보니 현재는 타이밍을 봐가며 재무 상태와 시황 등에 대한 리뷰 정도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밖에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접수된 상장 대기 기업이 많다는 점도 ELFCH의 IPO 시기를 늦추는 절차적인 이슈로 지목된다. 홍콩 IPO를 위해선 실적 등 제출할 관련 서류가 많아 HKEx와 단계별로 절차를 밟아 나가는 데만 기본 5~6개월은 소요된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랜드에게 상장 니즈가 있다면 현지 거래소로부터 상장 순번을 받는 게 다음 과제"라며 "문제는 현재 홍콩 시장에 줄 선 중국 기업만 1년치에 달해 지금 등록해도 족히 1년은 걸린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3년 간 실적은 우상향 추세다. 2010년 1010억 2500만 원을 기록한 순이익은 2011년 1400억 6100만 원, 지난해 1585억 4100만 원으로 각각 38%, 13% 증가했다. 이랜드 측은 올해 순이익도 전년 대비 최소 10%대의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ELFCH의 호실적을 전제로 홍콩 시장 회복이 수반된다면 내년 상장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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