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비디, 키야텍에 암 분석 플랫폼 L/O…'매출기반' 구축 5개 암종 서비스 권리 이전, 로열티 수익 기대
이기욱 기자공개 2025-04-08 08:09:22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14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차원 세포배양 및 항암제 감수성 검사 플랫폼 기업 엠비디가 미국 시장 판로를 개척했다. 같은 분야의 미국 현지 기업 키야텍(Kiyatec)과 로열티 수익을 보장하는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엠비디는 연내 미국 30여개 병원에 상업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복수와 흉수 등을 활용한 검사 분야로 시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매출 기반을 강화해 나가며 당면 과제인 IPO(기업공개) 준비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검사 효율성·정확성 강화
엠비디는 이달 2일 미국 키야텍과 기술 수출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엠비디의 '코디알피' 플랫폼의 미국 판매 권리를 키야텍에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계약이다. 구체적인 로열티 비율은 상호 협의에 따라 비공개로 처리했다.
코디알피는 암 환자 검체를 활용한 튜머로이드 배양 기반 항암제 감수성 검사 플랫폼이다. 튜머로이드는 Tumor(종양)와 Oid(비슷한)의 합성어로 암 유사체를 의미한다.
환자의 암 종양에서 체취한 조직을 3차원으로 배양해 그 수를 늘리고 해당 조직들에 다양한 항암제들을 검사하는 기술이다. 각 환자에 가장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항암제를 찾아내 치료 가능성을 높이는데 그 목적이 있다.
코디알피와 동일한 원리의 항암제 감수성 검사 기술은 국내에도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경쟁 기술들 대비 코디알피만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는 것은 '완전 자동화'다.

튜머로이드 배양은 소량의 검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수작업으로 진행할 경우 검체의 손실이 있고 그만큼 배양 성공률이 낮아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여러 약물을 대상으로 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수작업의 경우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노동력 소모가 크다는 단점도 있다.
코디알피는 고속 대량 자동화 튜머로이드 제작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불가능에 가까웠던 '균일 제조 및 생산'을 이뤄냈고 검사 속도도 높였다. 현재 코디알피를 활용한 항암제 감수성 검사는 7~10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5년 최대 700억 수익 기대, 복수·흉수 진단으로 서비스 확대
미국의 키야텍 역시 완전 자동화 시스템이 갖는 장점 때문에 엠비디와 손을 잡았다. 키야텍 역시 지난 2022년 뇌종양을 대상으로 하는 동일한 원리의 검사 서비스를 미국에 출시했다. 키야텍은 2010년 설립된 기업으로 미국 내 항암제 감수성 검사 시장의 선두 주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키야텍 역시 검사 서비스가 수작업으로 이뤄진다는 한계점을 갖고 있었고 엠비디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5월 엠비디와 키야텍은 MOU를 체결하며 논의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엠비디에도 키야텍을 통한 미국 시장 진출은 매력적인 선택지다. 키야텍은 우선 미국 시장 진출에 필수인 클리아랩(CLIA LAB·미국실험실표준인정 연구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동일한 원리의 서비스를 판매하며 미국 35개의 주요 병원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키야텍이 제공 중인 검사 서비스가 미국 사보험 시장에 등록돼 있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작년말 엠비디의 코디알피는 CLIA 및 미국 병리학회(CAP) 인증을 받았고 이달 최종 기술 수출 결실까지 맺었다. 폐암과 난소암, 대장암, 유방암, 뇌전이 암을 포함한 뇌종양 등 5개 암종에 대한 서비스가 계약에 포함됐다.

계약금이나 로열티 비율 등 정확한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엠비디 측은 이번 계약을 통해 5년동안 5000만달러, 한화 700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이 발생할 예정이다.
추가로 엠비디는 암 종양이 아닌 배나 가슴에 차는 복수와 흉수를 기반으로 검사를 진행하는 기술의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 이는 주로 재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다. 현지 병원들과 서비스 검증 단계에 있다.
국내 영업도 보다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GC녹십자의료재단을 수탁 기관으로 선정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주요 대학병원과 지역 거점 병원을 중심으로 총 20개의 병원을 고객으로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단계적으로 폐암과 난소암, 위암에 대한 검사 서비스가 론칭됐고 대장암과 두경부암 등으로 암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30개까지 병원 수를 늘릴 계획이다.
확고해진 매출 기반은 향후 IPO 작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엠비디는 작년 11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올해 5월 초까지 한국거래소 예비심사를 신청해야 하지만 침체된 IPO 시장과 정책 변동성 등을 고려해 예심 신청 여부는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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