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CJ대한통운 지분 왜 못 파나 재무구조 개선하려면 매각해야 하지만 낮은 주가가 '걸림돌'
최욱 기자공개 2013-12-06 19:29:11
이 기사는 2013년 12월 04일 16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들어 동시다발적인 비핵심자산 매각에 나섰던 대우건설이 CJ대한통운 지분 처분 시기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분 매각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CJ대한통운의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주가가 최소한 매입 가격보다 높아야 주식을 팔 수 있다는 입장이다.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CJ대한통운 잔여 지분 매각 시기를 놓고 고민 중이다. 대우건설이 현재 보유 중인 CJ대한통운 주식은 모두 121만 5291주(5.32%)다. 장부가액은 1221억 원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에도 CJ대한통운 지분 114만 2238주를 팔아 1045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CJ대한통운 잔여 지분 매각은 지난 2011년부터 이어져온 비핵심자산 매각 계획의 일환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베트남 대하호텔, 제3경인고속도로 지분 매각 등을 통해 4415억 원을 조달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신문로 사옥을 도이치자산운용에 매각해 1034억 원의 차익을 남겼다.
올 하반기에도 자산 매각은 계속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GK해상도로 주식 매각을 완료했다. 매각 차익 770억 원은 4분기 실적에 반영돼 주택사업 손실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이 강도 높은 자산 매각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부담스러운 차입금 때문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대우건설의 총차입금은 2조 5894억 원에 이른다. 재무구조 개선작업으로 2011년 말 차입금 규모가 1조 6830억 원까지 줄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순차입금 역시 2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9월 말 기준 대우건설의 순차입금은 2조 1907억 원이다. 2011년 말(1조 2407억 원)에 비해 약 1조 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재무구조 훼손을 막으려면 추가적인 자산 매각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우건설은 CJ대한통운 잔여 지분 처분 시기를 쉽게 정하지 못하고 있다. 주식 매각의 최대 걸림돌은 CJ대한통운의 낮은 주가다. 4일 현재 CJ대한통운 주가는 9만 1000원에 머물러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시 매입 가격이 10만 4000원이었기 때문에 원래 계획대로 올 하반기에 주식을 팔았다면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며 "CJ대한통운의 주가 추이를 지켜보고 의사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CJ대한통운 지분을 털어낼 때 약 1900억 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풋옵션 계약으로 사들인 매입가보다 매각가가 16만 원 정도 낮았던 것이 손실의 원인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지분을 팔고도 손실을 봤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더 신중하게 시기를 조율하는 것 같다"며 "당장 현금이 급하지 않는 한 쉽게 주식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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