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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업계, 롯데그룹 진출? "글쎄" 과거 진출 대기업 줄줄이 철수..판매자 관리·수익창출 쉽지 않아

장소희 기자공개 2013-12-11 10:22:0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09일 16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오픈마켓 진출을 검토하고 있지만 기존 업체들(G마켓, 옥션, 11번가 등)의 위기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사업을 접었던 이유와 마찬가지로 판매자 관리, 수수료율 산정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업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모바일 상거래를 비롯한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서며 오픈마켓 사업도 검토 중이다. 지난 9월 그룹 내 정책본부 산하에 'E2프로젝트'라는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각 계열사 온라인몰 운영 실무자들을 한 데 모았다. 아직은 사업을 검토하는 수준이라 진출 방식이나 규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국내 오픈마켓은 이베이코리아 계열의 G마켓, 옥션과 SK플래닛 계열의 11번가 등 3사가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공연·스포츠 티켓 판매에 강점을 가진 인터파크와 지난해 오픈마켓 사업을 시작한 네이버 샵N까지 포함하면 연간 17조 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진다.

여기에 '유통공룡'으로 불리는 롯데가 오픈마켓 사업까지 넘보게 되자 기존의 오픈마켓 3강 구도에도 변화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픈마켓 시장점유율 현황

하지만 업계에서는 앞서 시장에 진출했다 실패한 대기업 계열 오픈마켓업체들의 사례를 들어 롯데의 시장 진출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롯데가 국내 최대 유통기업이긴 하지만 오픈마켓 시장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시장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CJ, GS 등 대기업 계열 홈쇼핑업체들이 이미 시장에 진출했다 실패의 쓴 맛을 보고 사업을 접었다"면서 "미국 최대 오픈마켓인 아마존이 국내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사실이 훨씬 더 위협적"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오픈마켓 '엠플'을 시작한 CJ홈쇼핑(현 CJ오쇼핑)은 실적악화가 계속돼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1년여 만에 자회사를 청산했다. GS홈쇼핑은 2005년 GS이스토어를 열어 오픈마켓 시장에 도전했지만 3년 가량 사업을 지속하다 접었다. 오픈마켓의 특성상 개인 판매자들을 많이 유치해 시장을 활성화해야 하지만 이미 G마켓과 옥션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 판매자 유치가 쉽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은 개인 판매자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소비자들도 많이 모일 수 밖에 없는 구조라 판매자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대기업 계열 유통업체들의 오픈마켓은 개인 판매자를 모집하고 관리하는 데 있어서 기존에 자신들이 하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무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 까닭에 롯데가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할 경우 그동안 누려온 '갑'의 지위를 내려 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화점이나 홈쇼핑, 대형마트 등의 사업에서는 롯데가 입점업체를 선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지만 오픈마켓에서는 개인 판매자들이 입점 여부를 정하기 때문이다.

기존 사업보다 수익성이 낮을 수 있다는 점도 롯데가 감안해야 할 부분 중 하나다. 백화점, 홈쇼핑, 대형마트 등의 사업으로 얻는 수수료에 비하면 오픈마켓의 수수료율은 5~10% 내외로 낮은 편이고 시기와 품목마다 요율 변화도 잦다. 수수료 수익에만 의존할 수 없어 배너 광고나 프로모션 수수료 등을 따로 받기도 한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수익구조를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기존 유통채널을 운영해오던 롯데가 오픈마켓 사업을 시작하면 투자한 것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한정적일 수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롯데가 오픈마켓 사업을 하더라도 그 규모가 크지 않고 온라인몰 사업 전반의 구색을 맞추는 수준이 아닐까 추측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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