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11월 28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하이마트의 온라인 판매를 담당하는 '하이마트쇼핑몰(www.e-himart.co.kr)'이 롯데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에 밀려 존재감을 상실했다. 롯데닷컴에 온라인 유통사업을 넘기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늘리는 최근 흐름과는 정 반대의 행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100% 자회사인 ㈜하이마트쇼핑몰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50억 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12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31억 원, 6억 원의 매출액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이마트 전체 매출과 이익 규모에 비하면 하이마트쇼핑몰의 이익 기여도는 매우 낮다. 올해 3분기 개별기준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액은 2조 5884억 원이고 영업이익은 1490억 원이다. 자회사를 따로 두고 온라인 유통을 전담해왔지만 제대로 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실적 부진의 이유는 롯데하이마트가 오프라인 매장판매에 집중하면서 온라인몰 판매에 다소 소홀했기 때문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하이마트는 본래 오프라인 매장 매출로 사세를 키워 온 곳"이라며 "다른 제품에 비해 아직까지 온라인 구매가 활발하지 않은 가전제품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롯데닷컴, 엘롯데 등 롯데 그룹 계열사 온라인 쇼핑몰과 제휴에 나서며 온라인몰 사업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 라인을 확장하고 롯데닷컴의 주요 고객층인 20~30대까지 흡수하는 차원으로 3500여 종의 제품을 판매한다.
문제는 하이마트가 롯데닷컴과 손을 잡으면 기존에 운영하던 자체 온라인몰은 효용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G마켓, 옥션, 11번가를 비롯한 오픈마켓이 우후준순처럼 생겨나면서 하이마트 자체 온라인몰 활용도는 줄어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하이마트쇼핑몰로 직접 들어가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얼마되지 않는다"며 "하이마트는 온라인 판매 자체에 중점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오픈마켓이나 롯데닷컴 등 온라인 종합쇼핑몰들과 제휴하는 편이 사업에도 용이하고 실효성도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 까닭에 일각에서는 온라인몰 운영이 그동안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1일에는 롯데하이마트가 ㈜하이마트쇼핑몰을 흡수 합병한다고 밝혀 온라인몰 사업 의지에 대한 의구심도 더욱 커졌다.
롯데하이마트는 합병 목적에 대해 "지배구조 단순화 및 경영 효율성 증대를 통해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지만 하이마트쇼핑몰 합병은 조직 자체를 줄여나가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시각이다. 온라인몰 운영에 전문성을 가진 롯데닷컴 쪽에서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계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몰은 전자상거래에 해당하기 때문에 또 다른 전문성이 필요하다"면서 "하이마트쇼핑몰이 사업적으로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데 전담 조직을 따로 두고 있을 이유가 없고 오히려 전문성을 갖춘 업계 선두인 롯데닷컴에 사업 자체를 넘겨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추측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하이마트가 롯데닷컴 측에 일정 수수료를 주고 매출을 넘겨받는 구조지만 판매 성과에 따라 롯데닷컴의 협상력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하이마트 내에 인터넷몰 관련 조직을 남겨둘 필요가 없어진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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